환경단체, "방파제 공사로 조류 흐름 느려져 수중 탁도 증가 원인"

▲ 공사전인 2008년 10월 촬영.
▲ 공사 중인 2014년 11월 촬영.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의 서식환경 악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정마을회와 환경단체는 올해 11월에 공동으로 실시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변 연산호 군락 서식실태 조사에서 지난 6월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연산호 군락의 서식환경은 매우 나빠진 것으로 재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연산호 군락의 서식환경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60기에 가까운 대형 케이슨들이 바다 속에 거치되면서 이 지역 조류의 흐름은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방파제 공사로 인해 연산호 군락 서식지의 조류 흐름이 느려졌고, 부유사에 의한 수중 탁도가 증가하면서 연산호 군락의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산호는 바위에 붙어사는 고착성 동물로 폴립이라고 하는 입 부분의 수많은 촉수를 이용하여 빠른 조류가 실어오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폴립으로 걸러먹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탁해지면 생존이 어렵게 된다.

이들은 “이와 같은 제주해군기지 공사장의 상황은 천연기념물 보호지역 내에서 진행되는 공사라고 하기에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해군은 매립공사 면허 부관이 정한 규정을 제대로 지키기는커녕 임의판단에 의해 오탁방지막을 철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주변 해양생태계의 환경변화가 큰 만큼 관련 정부당국의 긴급한 조치가 뒤따라야 마땅하다”며 “공사현장에 대한 문화재청,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의 행정조치와 공유수면 매립면허권자인 원희룡 도지사는 부관을 이행하지 않는 해군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주도민일보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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