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한경·안덕곶자왈 지역에 분포…나머지는 선흘곶자왈 등

▲ 개가시나무 분포도.
멸종위기 식물 ‘개가시나무’가 곶자왈에만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제주도의 상록활엽수림 지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2년간현장조사를 통해 개가시나무의 자생지 특성과 생육현황 등을 상세히 밝혔다고 24일 발표했다.

개가시나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제주지역에만 150여 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사결과 총 680그루가 자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 중 98%인 668그루가 한경·안덕곶자왈 지역에 집중분포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선흘곶자왈 지역에 8그루, 기타 지역에 4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개가시나무 전경.
개가시나무는 곶자왈 내에서 종가시나무와 같은 상록성 참나무류와 어우러져 숲을 이루어 자라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기존의 개가시나무의 분포지로 알려져 있던 지역과 주변을 재탐사했고, 위성영상을 판독해 개가시나무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해 개가시나무의 분포를 밝힐 수 있었다. 또한 개가시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분석하고 GPS 위치를 기록했다.

개가시나무는 곶자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상록활엽수로 판단되며, 이번 연구결과는 종 다양성과 희귀·멸종위기종의 서식처라는 측면에서 곶자왈의 중요성과 가치를 한층 높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가시나무는 일본의 남부와 타이완 등 동아시아의 아열대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개체수가 극히 적기 때문에 큰키나무 중에는 드물게 야생동식물보호법 상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형순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곶자왈에 분포하는 개가시나무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보호대책과 함께 자원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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