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시 동지역 장애인화장실 모니터링

▲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시 도심지역 '공중화장실 장애인편의시설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시내 공중화장실의 장애인화장실이 ‘무늬만 장애인화장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장애인들의 이용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제주시 도심지역 ‘공중화장실 장애인편의시설 모니터링 결과’를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발표했다.

조사는 제주시 동지역 공중화장실 91개소 중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된 56개소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게다가 장애인당사자들이 전수조사 방식으로 직접 했다.

그 결과 제주시 환경보전국이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다는 56개소 중 3개소는 장애인화장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 자체가 폐쇄된 곳도 2개소나 됐다.

도심지역 공중화장실 중 실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56%인 51개소에 불과했다.

삼양포구 공중화장실의 장애인화장실은 자동문이 잠김 상태로 고장 난 상태였다.

또 사라봉잔디구장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아예 청소도구함 등을 위한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원당봉공원의 경우 휠체어 이동로인 경사로에 줄을 걸어 이동을 막고 장애인 화장실을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제주향교 내부의 장애인화장실은 화장실까지의 접근로가 휠체어로 이동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 화장실의 절반에 가까운 49%에 해당하는 25개소가 남·녀 구분이 없었다. 시각장애인의 위치 유도를 위한 점형 블럭이 전체 47%에 해당하는 24개소에 설치가 돼 있지 않았다.

화장실 내부시설 편의시설 설치도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수직·수평 손잡이가 부적절하게 설치된 곳은 7곳, 입구 유효 폭이 미흡한 곳은 3곳, 내부너비는 넓지만 안전손잡이가 장애가 되는 곳은 1곳, 대변기 높이가 부적절한 것은 1곳, 문이 안쪽이 열리는 곳은 9곳, 잠금장치가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은 4곳, 세면대 편의시설이 부적절한 곳은 3곳 등이다.

장애인인권포럼은 “장애인화장실 보급 확산이 시급하다”며 “장애인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설치한 것에 대해 인권차별의 소지가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공중화장실의 소관 부서별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장애를 가진 사람 외에도 노인·임산부·유모차나 여행객의 짐 등을 위해 ‘누구라도 사용하기 편한 화장실’로의 인식 변화와 함께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의 설치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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