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에 따른 멸치어황 저조로 갈치 포획 줄고
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작년 대비 31% 상승


이상저온 현상으로 도내 인근 바다에 멸치 어황이 저조하면서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면세유 가격이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5월말까지 관내 주요어종 총 어획량은 5635t(어획고 448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갈치는 올해 5월말까지 총 922t이 위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갈치 어획량의 감소는 최근 제주 연근해에 나타난 저수온 현상으로 이들의 먹이가 되는 멸치어황이 저조한 때문으로 제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 연안에 계속된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연근해 표층수온이 평년 대비 약 0.83℃ 가량 낮아지는 등 멸치 어장 접안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월 주요 멸치 위판장인 성산·모슬포 수협에서는 멸치가 한 차례도 위판 되지 않은 상황이다. 2009년 냉동·선어 멸치 위판량이 약 4000여t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기간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멸치 씨가 말랐다“는 어민들의 이야기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면세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31% 인상된 14만4000원(드럼당)에 거래되면서 어민들의 조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면세유 가격은 지난 2008년 12월 드럼당 13만2580원을 기록한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상문 한림선주협회장은 “작년에는 멸치가 많아 처리가 곤란했는데 올해는 멸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하루 조업에 150만원이상 어획고를 올려야 최소한의 이문이라도 남는데, 요즘은 한 번 조업에 70~80만원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우천 제주시 해양수산과 어업지원담당자는 “현재는 표선해양수산연구소와 어업지도선 측정기를 통해 수집된 수온·염분 등의 정보를 어민들에게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며 ”다만 8일 한림 수협 갈치 위판량이 올들어 최고를 기록한 것 등으로 미루어 6월에는 수온이 정상화를 되찾아 멸치 어획량도 점차 평년 수준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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