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감 질문에 강경대응 천명…“얌체같이 이동하는 선래 안 돼”

▲ 【제주=뉴시스】21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승마경기 제주개최 불가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며 “다른 지자체와 공동 연계해 책임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이 제주개최가 안 된다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밝혔다.

안효대 의원은 “승마경기를 제주에서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물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저희들도 난감하다. 만약에 제주에서 개최가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미리 말했다면 피 같은 도민의 혈세를 넣어서 부랴부랴 (경기장을) 정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경기장 정비를 위해 지방비 24억 원 등 총 33억 원을 투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처음에는 말들이 배를 타면 놀라기 때문에 배 운임비를 지급해 달라고 시작해서 왔기 때문에 어떤 의도와 배경에 대해 여러 의문점 가지고 있다”면서 “일부 선수들의 민원을 앞세워서 형태를 띠고 있는데 협회 내부 정치와도 관련이 있지 않나 의구심도 가진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속단하지 못하지만 묵과하지 못한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수년간에 걸친 준비상황”이라며 “아무리 아시안게임 경기장이 인천에 잘 지어졌을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막판에 이 같은 얌체같이 경기장을 이동하는 선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이런 피해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승마와 관련해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공동 연계해서 명확한 사실관계와 책임을 따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대한승마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개최 불가 이유에 대해 승마 경기장이 선수와 마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과 해상 운송에 따른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들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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