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완요청 지키지 않아…수송문제 구체적 대안 없어”

대한승마협회가 전국체육대회 제주개최 거부 이유가 선수들과 마필의 안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 경기장이 공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승마협회(이하 대승협)는 21일 보도 자료를 통해 “대한승마협회의 승마경기장 공인 제1원칙은 선수와 마필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대승협은 “전국체전 승마경기장 시설 승인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3일 1차 제주도 실사를 시행했다. 세부 사항에서 본 마사 200칸 설치 및 미끄럼 방지를 위해 경기장 바닥의 규사 사용을 요구했다”며 “대회장 공인을 위한 점검을 네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대승협은 “말이 착지하고 도약하는 경기장 바닥은 말의 건강 및 경기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라며 “세계승마협회(FEI)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조직위로 하여금 따로 해외 바닥 전문가를 고용하도록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대승협은 또 “마사(마굿간)의 경우 특별히 전국체전에 참가를 위해 사전입사 기간이 길기 때문에 말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설비사항”이라며 “하지만 제주도는 임의대로 대한승마협회의 규사설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해사로 바꿨다. 본 마사를 50칸만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제주 승마경기장을 다녀온 관계자들은 71억 원을 들였다는 경기장이 왜 이 같은 기본설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승협은 “신설 경기장은 선수와 마필의 안전을 위해 사전 테스트 이벤트(Test Event)가 필수”라며 “공인을 위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최소 한 달 전에 경기장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승협은 제주도가 ‘제2차 방문 때 협회 관계자들이 제주경기장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여러 가지 미비점이 있어서 이에 대한 해결을 제주에 요청했다.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제주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을 관계자들이 좋게 본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승협은 그러면서 “실제로 대한승마협회는 2차 방문을 토대로 9월12일자 공문을 통해 제주도에 미비점에 대한 보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승협은 “지난 14일 4차 방문 때에도 경기장의 상태는 기본적인 배수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했다”며 “비가 온 이틀 뒤임에도 제주에서는 협회가 고의적으로 비가 올 때에만 방문했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승협은 수송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승협은 “마필의 내륙운송은 일상화 돼 있으나 내륙에서 섬으로의 선박이송은 대부분의 마필들이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경기력 및 안전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승협은 “안전 측면에서 아쉽게도 제주도의 승마경기장은 협회의 공인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며 “내륙 개최 결정(제주 승마경기장 공인 불가)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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