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옥 제주시 여성가족과
인생의 주기가 늘어나면서 인생 삼모작을 구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점점 여가 시간이 많아지면서 ‘뭘 먹을까?’라는 고민만큼 ‘뭘 할까?’라는 생각 또한 쉽지 않다.

경쟁사회에 잘 적응하느라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투자에 엄두를 못 냈던 베이비붐 세대들이 갑자기 늘어난 여가 시간에 대해 ‘뭘 하지?’는 고민꺼리가 아닐 수 없다.

과거 고도성장기의 산업사회에서는 시간을 일로 소비했다. 그러나 요즘의 지역사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들의 평생학습을 위한 폭 넓은 교육 기회가 제공되고 시민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은 평생학습 기관을 찾아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인생을 새롭게 도전하고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이에 시민들이 제주시참사랑문화의 집에서 어린 시절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었던 작은 소망 하나를 꺼내 본다. 어느덧 서릿발 내린 하얀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려움과 배움의 열정으로 이젤 앞에 앉아 그림붓으로 마음 한편에 담아 놓았던 세상을 그린다.

발끝자락에 흥을 싣고 나비처럼 살포시 날아 영혼의 몰입을 느껴 본다. 이렇게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 보며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하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첫 시작의 두려움은 점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지역 사회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며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시민들은 “참사랑의 아름다운 하모니”라는 문화 재능기부를 위한 참사랑 문화봉사단을 결성하여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2012년부터 매년 격월로 각종 문화축제, 공연, 복지시설 등에 문화 재능기부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눔 공동체로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으며 꾸준한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수강생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삶의 대한 키워드가 달라지고 있다. 여유 시간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있는 시간을 쪼개서 자신의 유익한 시간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사회공동체를 향해 시간을 내는 것이다.

각자의 일과 삶의 조화에 관한 자기 결정적인 생각을 여럿이 함께 배우고 재능을 나눈다면 행복한 세상의 문화 공감의 첫 걸음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 될 것이다.

김연옥 제주시 여성가족과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