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월에 한라산 곳곳에 습한 기온과 후덥지근한 날씨로 가을까지 숲 속에는 버섯 왕국을 형성하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버섯들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다. 때로는 균륜을 이루기도 한다. 땅 위에 혹은 나무 그루터기나 고사목, 곤충의 사체에서 꽃같이 곱게 피어나 동화책 속에 나오는 요정처럼 버섯 왕국을 이루고 있다. 해마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피어나는 버섯들은 해안에서부터 이어가는 거대한 생태계의 중심에서 기상과 기후의 완충작용을 하는 상록활엽수림대, 곶자왈, 한라산 등 지질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버섯들이 피어나고 있다고 추정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갈색먹물버섯(먹물버섯과)의 학명은 Copninus micaceus (Bull. :Fr.)Fr.

여름과 가을에 활엽수의 그루터기, 혹은 매몰된 나무 둥치 위에 총생, 군생하거나 부식질이 풍부한 땅위에서도 간혹 발생한다. 제주 전역에서 관찰된다.

갓의 크기는 1~4cm로 초기에는 구형에서 반구형이나 성장하면서 종형에서 중앙이 볼록한 편평형으로 바꾼다. 표면은 담홍갈색, 황토색이고 미세한 돌기비늘모양의 인편이 있으나 성장하면서 떨어진다.

완전 성장한 갓 주변 부위부터 차차 먹물화 되면서 흑색으로 액화된다. 갓의 가장자리는 약간 물결무늬를 이루고 방사상 홈선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주름살은 약간 빽빽하며 백색에서 흑갈색으로 된다. 대의 길이는 3~8cm, 굵기는 3~7mm로 원통형으로 백색이고 전체에 미세한 분말상 털이 밀포돼 있다. 연약하며 쉽게 부서지며 속은 비어 있다.
발생하는 시기에서 액화되어 사그라지기 까지는 약 이틀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 제주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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