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방송작가 고봉황씨

제주출신의 KBS 방송작가 고봉황씨(40)가 최근 장편소설 「비바리」를 발간했다.

이번 소설은 고 작가가 드라마를 쓰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준비해온 시놉시스를 줄기로 엮어낸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야기는 60년전 제주에 찾아든 비극, 4·3을 배경으로 당시 제주도의 목장들을 감독하던 감목관직을 218년간이나 이어 받아온 송씨네 가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호시탐탐 목장을 노리던 무뢰배들은 송만수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막내딸인 송지하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목장을 가로채고, 송지하는 연인을 구하려다 겁탈을 당해 원수의 자식을 낳아 키워야 하는 비극에 휩싸이게 된다.

「비바리」 는 4·3 자체에 대한 기술보다 4·3의 광풍속에서 어쩔수 없이 맞닥뜨린 비극을 송지하가 어떻게 이겨내는 지를 통해 제주여인의 아프고 강인한 삶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고 작가는 소설을 발간에 맞춰 “제주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쓰고 싶었다”고 전했다.

고씨는 1970년 제주생으로 제주중앙여고와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금의 제주를 있게 한 60년에 걸친 제주 여인 3대를 이야기한다.

<제주도민일보/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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