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정제주개발, 지난 8일 오후 제주도에 개발사업 변경 신청서 제출

관광시설 늘리고 숙박시설 대폭 축소…제주지역 시민단체 반발 예상

▲ 람정제주개발이 추진하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 조감도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 조성사업 계획에 결국 카지노가 포함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늦게 ㈜람정제주개발은 카지노 계획을 포함하고 숙박시설을 대폭 축소한 ‘리조트월드 제주’ 개발 사업 승인 변경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람정제주개발은 이 사업에 대한 건축허가를 지난 8월 자진 취하했다가 이번에 다시 사업 계획을 변경해 신청한 것이다.

특히 이번 건축허가 신청에는 기존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카지노시설과 워터파크시설 등 관광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신설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규모는 전용 영업장 면적이 1만683만㎡것이다. 워터파크도 부지면적 1만3000㎡, 연면적 3955㎡로 조성된다. 

MICE 기능 확대를 위한 시설규모도 확대되는데 당초 6700㎡에서 1만4107㎡로 7407㎡가 증가했다. 

숙박시설은 대폭 줄였다. 기존의 호텔객실 수 2880실에서 842실(29.2%) 줄어 2034실이다. 휴양형콘도미니엄도 1900실에서 382실(20.1%) 줄어든 1518실이다. 숙박시설 부분에서 모두 1224실이나 줄였다.

이에 따른 사업비도 2조56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출된 개발사업 변경 관련서류에 대해 관계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경우 개발사업 변경승인서를 제출받아 개발사업 승인(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사업자는 이 사업에 대해 카지노시설을 누락한 채 건축허가를 신청해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건축허가서류도 당초 신청면적보다 많은 건축면적으로 접수했다가 지난 6월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확인되면서 사업자가 자진 철회했다.

특히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8월1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제주도의 개발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사업자에게 카지노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원희룡 지사는 당시 “카지노 건축물의 사용목적은 신청단계에서부터 진실 되게, 의심의 여지없이 충실하게 제시돼야 한다”며 “따라서 사업계획서와 건축사용목적에 명시되지 않은 카지노시설(위락시설)의 운영계획이 있는지 여부, 있다면 그 규모나 운영방식 수익배분 등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투명하게 제시하라”고 사업자에게 요구했다.

그는 특히 “신청 당시에 투명하게 제시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가시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추후 카지노 인·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사업자가 이번에 카지노를 명시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수요에 맞지 않은 숙박시설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감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발 사업 승인 변경 신청서에서 카지노시설이 계획되고 있어 그 동안 카지노시설을 반대해왔던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카지노관련 사업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원희룡 도정의 결정에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신화역사공원은 제주도 서귀포시 서광리 산 35-7번지 일원에 398만5601㎡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이중 A·R·H지구 251만9627㎡에 오는 2018년까지 2조5600억 원을 투자해 유니버설스튜디오형 월드테마파크를 비롯해 특급호텔, 컨벤션센터, 휴양형 콘도미니엄 등이 갖춰진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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