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교육]<3>자기주도학습전형
핵심은 ‘학습계획서’와 ‘면접’
성적·진로·봉사 3박자 골고루 갖춰야
[전문]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의 화두는 ‘자기주도학습’이다. 대학과 특수목적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확대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명에 의하면 ‘자기주도학습능력’은 ‘Self-Directed learning’,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한 결과를 평가’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언뜻 알 듯한데, 애매모호하게 느껴진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대체 무엇일까.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과 전력, 학습자원을 결정, 학습을 수행하고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일련의 학습과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자기주도학습전형은 무엇인가. 중학교 내신 성적과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대입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형태로 학교들이 지원자의 중학교 내신과 학습계획서·추천서 등 서류를 평가한 뒤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형태다. 그동안 당락을 결정짓던 영어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수상실적, 학교별 지필고사는 반영되지 않는다.
제주지역 특수목적고등학교들도 내년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적극 반영한다. 제주과학고와 제주외고는 최근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요강을 확정해 발표했다. 제주과학고는 수학·과학 분야의 성장 가능성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 및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키로 했다. 제주외고는 중학교 2, 3학년 영어성적과 입학사정관의 면접만으로 뽑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핵심은 ‘학습계획서’와 ‘면접’에 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심사한다. 이때 서류전형시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등을 전형요소로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한다.
학습계획서는 학업(전공)과 관련한 학생의 인성과 가치관, 학업에 대한 열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평가한다. 주로 △지원동기 △학습과정 및 진로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네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면접은 학습계획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학습계획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서 ‘검증’하는 자리이다. 면접관들은 ‘실제 관련 활동을 했는지’ ‘진로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높은지’ 등을 학습계획서 내용을 토대로 질문한다.
>>2011학년도 제주외고 자기주도학합습전형(학습계획서)
ⓛ지원하게 된 동기에 관해 기술하고, 학교 적응활동 또는 영어관련 활동 중 의미 있었던 활동을 선정해 내용과 감상을 적어주십시오(600자 내외, 대리작성 혹은 표절시에는 0점 처리함)
②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하고, 평가해온 자기주도학 학습 과정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에 관해 기술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 본인의 학습계획과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 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③봉사 및 체험활동 중 2가지 사례를 선택해 그 활동 경험의 내용과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게 느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④본인이 읽은 책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2권을 선정해 내용과 감상을 적어주십시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자신의 성적과 그동안 활동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일관된 ‘스펙’을 모아야 한다.
자신의 성적이 상·중·하중 어느 수준인지, 일관된 성적을 유지했는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진로와 관련된 주요 경시대회 실적 혹은 경험이 있는지, 독서활동은 어느 분야에 집중됐는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독서활동은 ‘언제 읽었는지’ ‘왜 읽었는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간략히 따로 기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성적이다. 이는 본인이 ‘이 분야에 정말로 관심이 있고 꾸준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학습계획서를 쓰는 연습을 한다. 사실위주로 자료를 정리하는 게 포인트다. 외교관이 되는 것이 목표인 학생이라면 영어내신 성적, 영어 인증점수, 영어 경시대회 수상경력, 영어토론 동아리 활동 내용, 그동안 읽었던 영어책 목록을 뽑아낸다. 학습계획서 문항에 분량이 명시돼 있다면 반드시 맞춰 써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 Q&A
△내신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지원이 가능할까
-내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진로목표가 분명하고 독서활동, 봉사·체험활동을 지속적으로 의미 있게 해 왔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 인증시험, 올림피아드 및 경시대회, 외국어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할까.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인증점수를 기재하는 항목을 삭제했다.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 추천서에도 이에 관한 사항을 기재할 수 없다. 인증시험, 올림피아드 및 경시대회, 외국어능력 시험 성적이 전형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학생 선발이 좌우될까
-학교별로 학생 선발을 위한 고입전형위원회가 3명 이상의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제출한 다양한 전형자료를 객관적 전형 절차와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검토, 학생을 선발한다.
△독서와 봉사·체험활동은 많이 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까
-양보다는 질적인 관점에서 평가한다. 학습계획서를 평가할 때 학생 스스로 독서경험과 봉사·체험활동을 통해 얼마나 의미 있는 경험을 했는가 하는 점을 평가한다.
‘자기주도학습’ 노하우
ⓛ목표를 세우고, 명확한 동기를 찾아라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목표를 찾아야 한다. 공부는 공부 자체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 공부에 대한 목표와 기대감이 없다면 자기주도학습은 어렵다.
②학교 수업 및 방과후 학교 등을 최대한 활용하라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 방과후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최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③자신의 공부 과정을 모니터링하라
자기가 무엇을 모르고, 어떤 과목이 더 중요하고, 자신의 공부가 어떤지 모니터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취약점에 대응하는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④과목별 핵심 요약 노트를 만들어라.
예습과 복습이야 말로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이다. 수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다시 한번 복습을 하게 되고, 서술형 평가까지 대비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⑤친구들과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활용하라
또래 친구들과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스터디 모임에서 주요 과목을 친구들끼리 번갈아 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