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6·삼성생명)가 한국 레슬링 사상 세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현우는 1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에서 일본의 가나쿠보 다케히로(28)를 4-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현우는 두 차례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이날 아시안게임까지 더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앞서 박장순 자유형 대표팀 감독(1990베이징아시안게임·1992바르셀로나올림픽·1993토론토세계선수권·1996샤오샨아시아선수권)과 심권호 레슬링협회 이사(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1995애틀랜타세계선수권·1996애틀랜타올림픽·1996샤오샨아시아선수권)만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전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던 김현우는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현우는 8강과 4강에서 각각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선수를 만나는 대진운도 따라줬다.

8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사마트 시르다코프(20)를 3-0으로 제압했고, 4강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도크찬 카르티코프(25)를 8-2로 눌렀다.

결승 상대인 가나쿠보는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한 차례 이겨본 선수였다. 처음부터 자신감을 갖고 몰아붙인 김현우는 1라운드 2분 정도 지나 허리를 잡고 완전히 매치는 과정에서 2점을 먼저 따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김현우는 같은 기술로 상대를 한 번 더 매트에 꽂아 4-0으로 달아났다. 남은 2라운드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현우는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후 그는 "한국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게 돼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얻게 됐는데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의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류한수(26·삼성생명)도 남자 66㎏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일본의 마쓰모토 류타로(28)를 2-0으로 꺾고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5㎏급의 이세열(24·조폐공사)은 부상 투혼을 딛고 결승까지 올랐지만 끝내 부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러스탐 아사칼로프(30)과의 결승전에서 0-8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30㎏급의 김용민(26·인천환경공단)은 카자스흐탄의 누르마칸 티날리예프(26)에게 0-5로 패해 시상대 두 번째 높은 곳에 섰다.

이로써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를 모두 마쳤다.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6개 총 1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광저우 대회(은 3·동 6·총 9개)의 '노 골드'의 설움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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