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하키 여자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이 중국에 1대0으로 승리,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하키가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한진수(49)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9위)은 1일 오후 7시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세계랭킹 5위)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하키 결승전에서 3쿼터 10분40초에 터진 김다래(27·아산시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986년 서울대회부터 1998년 방콕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은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며 전력이 급상승한 중국이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한국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또다시 중국과 만나 승부타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석패했다.

올해 인천에서 대회를 치르게 된 한국은 순조롭게 결승에 올랐고 '숙적' 중국과 마주섰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태극 여전사들은 2002년과 2010년 당했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하키는 방콕대회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대회 최다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2위 중국(3회)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는 아시아쿼터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 몫이다.

양팀은 1·2쿼터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팽팽하게 맞섰다.

3쿼터 이후 체력전에서 앞선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수차례 중국의 골문을 두드린 끝에 결실을 얻었다.

3쿼터 10분40초 슈팅서클 안에서 김종은(28·아산시청)이 시도한 슛이 상대 수비수 몸에 흘러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다래가 침착한 마무리로 골을 터뜨렸다.

중국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에 열을 올렸지만 오히려 한국에 역습 기회를 내주며 흔들렸다.

남은 시간 동안 1점 차 리드를 지킨 한국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벌어진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인도(세계랭킹 13위)가 일본(세계랭킹 10위)에 2-1로 신승했다.

광저우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0-1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인도는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웃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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