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도관광협회 창립 52주년 기념…①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맞았다. 창립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 52년 동안 제주관광협회는 제주관광진흥을 위한 홍보를 비롯해 조사연구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안내소 운영, 관광산업진흥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관광 산업 진흥의 중추조직인 것이다.

그 동안 제주도관광협회는 어떠한 역할을 해 왔을까?

1960년대는 제주관광의 여명기였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출범했고 관광안내원제도라는 게 처음으로 도입돼 관광1번지로서의 태동이 시작됐다.

정부가 1961년 8월22일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공포했다. 이에 따라 각 시·도에 지역관광협회를 조직토록 했다. 이에 제주관광협회는 1962년 2월22일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법규인 관광진흥법 제45조에 의거 창립했다.

마침 관광객들도 급증하면서 안내원이 부족했다. 당시 관광안내원은 새로운 직종일뿐만 아니라 고졸 이상의 학력과 미모를 갖춘 여성들로 구성됐기에 인기직업이었다.

제주시가 관광안내원을 도입한 것이 호평을 받자 1964년부터 관광협회가 관광안내원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제주도의 공인관과안내원제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1976년 개정된 관광사업진흥법에 반영돼 전국의 모든 국내관광안내원의 자격검정시험에 합격해야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화 된 것이다. 관광협회의 관광안내원 교육은 정부보다 10여년이나 앞서서 시행한 것이다.

▲ 1961년 11월10일 열린 제주도관광협회 창립총회 모습
1970년에는 제주관광이 성장기를 맞았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여유가 생기면서 내국인 관광이 성장한 것이다.

이 당시 제주관광은 마이스에 눈을 뜬다. 관광협회는 제주관광을 전국적으로 학산하기 위해 1971년 5월 전국규모의 한국JC중앙이사회를 제주에서 유치했다. 이 대회에는 JC이사 500여명은 물론 가족까지 합치면 약 2000여명이나 됐다. 제주관광을 전국의 청년지도자들에게 홍보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제주관광의 청사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 관광협회는 6개월간 제주관광에 대한 연구와 조사 끝에 제주관광개발에 대한 건의서를 작성하고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제주관광개발 마스터플렌을 위긴 기구와 제주국제공항 확장, 관광단지 조성, 자연경관 보호 및 관광·문화자원화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도민 관광요원화 교육도 이뤄졌다. 게다가 해외로도 눈을 돌려 중국과 일본의 관광협회와도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 1985년 9월1일 제주국제공한 신청사 완공과 함께 신청사 내에 협회가 설치한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
제주관광의 도약기를 맞은 1980년대에는 혼란스러운 사회현실로 초반기에는 제주관광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등을 개최하면서 제주관광은 200만명 시대를 맞이한다.

관광협회는 초반기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제주도 당국에 관광위락시설의 확충과 제주공예협동조합 육성을 건의했다. 또 제주시에 항구와 해변을 따라 야간관광코스 개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관광협회는 특히 이 시기에 각종 관광·문화축제 육성과 활성화에도 나서게 된다.

관광협회는 한라문화제(현재 탐라문화제)를 제주관광의 대표적 문화이벤트로 육성하기 위해 회원사 등을 참여시키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도 나섰다.

게다가 1983년에는 제1회 유채꽃큰잔치를 성산일출봉 잔디관장에서 열기도 했다. 당시 3만여 도민·관광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뤄졌다. 더욱이 행사 소요경비도 관광협회 회원들이 충당했다.

해외교류도 끊임없이 추진해 일본의 지역 관광협회와 자매결연을 계속했다. 더욱이 제주~일본 사세보 요트레이스를 추진했고 제주~나가사키 간의 제트 여객선을 취항에 따란 대 일본 관광객 홍보에도 나섰다.

관광협회는 제주관광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제주종합관광안내소도 1985년부터 운영했다.

▲ 제주도관광협회는 1990년 10월8일~14일까지 일본 오사카와 나가사키에서 해외홍보단을 파견해 해녀춤과 무당굿 등의 공연을 선보여 큰 성원을 받았다.
1990년대의 제주관광은 격변기에 들어간다. 해외여향자유화와 한중수교, 세계화·개방화, 외완위기 등이 제주관광을 흔들었다.

해외여행 자유화로 제주관광은 휘청거렸다. 관광협회는 이제 경쟁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보고 해외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한 것이다.

오사카 등에서 본격적인 첫 해외홍보를 했고,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PATA총회에도 참석했다. 이러한 활동은 제주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전통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여행업체 난립에 따른 관광질서 문란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국내여행업무개선위원회를 신설했다.

축제 육성도 개속됐는데 1992년에는 제주벚꽃큰잔치를 열었다. 왕벚꽃 자생지로서 제주를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특히 한국 최초의 시민마라톤대회인 제1회 제주국제시민마라톤대회를 1955년 개최했다. 일본인 마라톤 매니아들도 참가해 제주관광 홍보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가 됐다.

관광협회는 대한항공의 잦은 항공사고와 IMF 외환위기에 따른 정부의 항공편 감축 운항 조치에도 반발해 항공기 운항 편수가 더 이상 감축하지 않도록 건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자 대책위를 구성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정부부처 등을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서명운동·궐기대회까지 벌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정부의 항공편 증편을 이끌어냈다.

▲ 2011년 7월14일 말레이시아차이나관광협회와 우호협력협약 체결
제주관광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내국인 면세점 운영, 2002년 한일월드컵, 골프장 과세특례, 투자유치 활성화, 2006년 제주방문의해, 저가항공사 출범, 세계자연유산 등재, 제주관광공사 설립, 제주올레 열풍 등으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협회는 2001년 서울 홍보사무소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울산과 부산에 각각 홍보사무소를 개소해 국내 관광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저가항공사 취항 등으로 인해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요금 인상이 제주관광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관광협회는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저지를 위한 투쟁을 벌였다.

2004년에는 제주관광의 취약점 중 하나인 야간관광을 타계하기 위해 야간관광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상품개발에도 나섰다. 게다가 UN환경총회, PATA총회, ADB총회 등 마이스 산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측면지원에도 나섰다.

고속철도(KTX)의 운항에 따른 제주와의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특히 2006년 제주 방문의 해를 앞두고 대대적인 도민을 대상으로 친절캠페인을 전개해 도민의식의 전환에도 기여했다.

이외에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맞춰 제주문화관광엑스포를 개최했고 전국최초로 초등학생 관광교재인 ‘관광으로 배우는 제주’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정부지정 마이스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2013년 제주 관광객 1천만 돌파 기념행사 사진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기에 놓인 2010년, 제주관광협회는 제주관광이 국내 관광 1번지가 아닌 동북아, 더 나아가 아시아의 관광1번지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에 맞게 한국과 중국에서 벗어나 동남아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김영진 회장의 취임 첫해 관광협회는 말레이시아관광협회와 우호협력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제주 최대 외국인 관광객 국가인 중국의 사천성과 계림시의 여유협회와 협력협약을 체결하며 국제 관광 시장 개척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강한협회를 만들기 위해 자생력 강화와 더불어 진성회원사 체제로 전환, 빠른 속도로 회원사들이 증가해 지난해 1000회원사 가입을 달성했다. 회원사가 증가함에 따라 회비수입이 증가했다. 이를 다시 업종별 분과위원회 활성화 사업비로 제공하는 등 환원사업을 통해 회원사 발전을 도모하공 있다.

관광협회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2년에는 임직원들과 회원사로 구성된 ‘사랑나눔봉사단’을 창설해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 관광협회는 창설 첫 해 태풍피해돕기 기부활동을 실시했다.

또 제일제주인 1세대 고향방문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 업무협약 체결 및 성금기부를 했다. 올해에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제주를 찾던 수많은 국민들이 희생된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성금 모금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 이후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내 여행업체 역량강화사업과 관광사업체 IT 기반 경영환경 개선 및 e마케팅 지원 사업, 관광사업체 통합 공동 홍보물 제작사업 등 관광사업체들의 ‘질적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제주광역경제권 MICE 육성사업을 통해 전통문화와 휴양형 로하스 MICE 행사 및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등 국내외 관광객 증가의 적기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외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주여행상품 개발 및 홍보마케팅과 전국체전 제주관광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홍보와 마케팅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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