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맞아 잦은 비날씨·태풍으로 건조 안돼

참깨농가들이 잦은 비날씨로 울상을 짓고 있다. 조성익 기자 ddung@
도내 참깨농가들이 수확기 잦은 비날씨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참깨를 수확해 건조과정에서 태풍이 몰아쳐 피해를 키우고 있다.

그나마 하우스가 있는 농가들은 피해가 덜 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농가들은 그저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올해 참깨 농사는 수확전은 생육이 좋아 열매가 잘 맺어지만, 한참 건조 작업을 해야 할 8월 하순부터 극지성 소나기 등 잦은 비날씨로 제대로 말리지를 못하고 있다.

게다가 9월로 접어들면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7호 태풍 콘파스가 비를 막기위해 덮어놓은 비닐을 날려 버려 수확한 참깨가 고스란히 비를 맞아 피해를 키웠다.

2일 오후 장전·소길·구엄리 등 도내에서 참깨 농사를 주로하는 지역을 취재한 결과 길가에 널어둔 참깨들이 대부분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참깨들은 하얀 곰팡이까지 펴 수확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썩어가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도 같이 문드러지고 있다.

애월읍 구엄리에서 참깨농사를 짓고 있는 강성호 할아버지(80) 는 “올해 참깨가 잘여물어서 좋은 수확을 기대했는데 말리는 과정에서 비가 많이 와 반타작도 못하겠다”며 “던져 버릴 수도 없고 해서 말리고 있지만 곰팡이까지 번져 뭐 건져볼게 없을 거 같다”며 잦은 비날씨를 원망했다.

또 다른 농민 김모씨(51, 장전)는 “참깨농사는 수확해서 부대에 담아봐야 올해 얼마나 수확돼구나 알 수 있을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처럼 비가 자주오면 참깨농사는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 /조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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