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내부수리 사실상 어려워 안전진단 통해 철거 검토키로

▲ 중국피난선

제주시 산지천 하류에 설치된 중국피난선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제주시에 따르면 중국피난선의 시설이 낡아 누수가 심각한 상태다. 또 누수로 인한 2차적인 누전 등 안전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내부 시설물의 훼손되거나 오염돼 악취 등으로 인한 관람 환경도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1일부터 중국피난선 관람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게다가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 등을 걸쳐 철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국피난선은 1950년에 중국의 정치적 혼란 당시 난민들이 이용했던 70t급 범선(해상호)을 재구성한 전시공간이다. 당시 범선은 산지천에 정박해 피난처로 이용했다.

2002년에 시에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당시 22억 원(국비 11억 원)을 투입해 당시 생존인물과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하지만 당초 설치 취지와 달리 중국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여론도 있었다. 게다가 연중무휴로 개방하고 있음에도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정작 기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찾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루 관람객이 지나가는 주민들을 포함해 70~80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임시조치로는 해소되기 어렵고 전면적으로 내부수리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이에 따른 수리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에서 추진 중인 탐라문화광장 조성계획상에 산포광장 조성이 예정돼 있음에 따라 안전점검을 통해 철거가 필요하다면 철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철거 후에라도 새로운 시민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제주도 사업추진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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