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 절반 가까이 점유…5년 새 1450배 증가
김희국 의원 “부동산 투자이민제 이후 급증…국부유출 우려”
제주도내 외국인 취득 토지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이 31일 제주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내 중국인 소유토지가 2009년 2만㎡에서 올해 6월 현재 592만2000㎡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공시지가 기준)으로는 4억 원에서 5807억 원으로 무려 1450배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올 한해 상반기에만 취득한 토지가 277만3000㎡로 지난해 전체 취득분 122만㎡의 2배를 넘어섰다.
이는 제주도 마라도 면적 30만㎡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제주도내 중국인 소유 토지는 5년 전인 2009년만 해도 2만㎡로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 760만8000㎡의 채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현재는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 1373만8000㎡ 중 592만2000㎡가 중국인일 정도로 급증했다.
반면 2009년 49%를 차지했던 미국인 비율은 27%로 급감했다. 게다가 대만과 태국 등 기타 아시아인 소유의 토지는 11%에서 6%로 급감했다.
김희국 의원은 “이러한 추세라면 제주도 내 중국인 취득 누적 토지 면적이 올해에는 700만㎡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제주도 내 중국인의 토지소유가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이후 단시간 내에 이뤄진 만큼 분명 살피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편법적 농지소유, 무분별한 난개발, 생각지도 못한 국부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제주도 내 중국인의 토지소유가 어떤 순기능과 역기능을 가지고 왔는지 다시금 따져볼 때”라고 강조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