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복씨 4일 시낭송 콘서트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시인 윤동주 ‘별헤는 밤’ 중에서)

어느 덧 가을의 문턱에 섰다. 글자로 머물던 언어가 음성으로 전해질때 마음 속 깊은 감성이 꿈틀거린다.

시낭송가 김순복씨가 우리네 기억속에 자리잡은 시를 낭송한다. ‘바람 속에서’ 시낭송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김씨가 지난해 발매한 첫 시낭송집 ‘바람 속에서’ 음반 제작을 기념하는 자리다. 음반은 9년만에 낸 첫 앨범이다.

박두진의 ‘청산도’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신경림의 ‘낙타’ 윤동주의 ‘별헤는 밤’ 한기팔의 ‘별의 방목’, 김수열의 ‘등대’ 등 20여편의 주옥같은 시를 들려준다. 일부는 ‘맥가이버’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배한성씨와 듀엣으로 낭송, 눈길을 끈다.

노연숙, 이숙례, 임지숙, 피기춘, 김미숙씨 등 시낭송가들도 자리한다. 음악도 함께 한다. 소프라노 제화니, 제주가수 민하영, 양호진씨의 아름다운 노래가 더해져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문의=010-3570-6472.

<제주도민일보/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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