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통해 밝혀…"충격과 크나 큰 실망 드려 사죄"

"'음란행위'는 정신적 문제?…전문가와 상의"…현재 입원 중

▲  문성윤 변호사가 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창 전 제주지검이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길거리 '음란행위'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고 억울한 입장을 표명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이다. 

김수창 전 지검장의 대학 동기이자 담당 변호사인 문성윤 변호사는 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수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드리고 사법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문 변호사는 "김 전 지검장이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 입원치료 중인 관계로 대신 입장을 전달한다"며 "(이번 사건으로)충격과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김 전 지검장의 입장을 전했다.

▲ 사건 당일 김 전 지검장은 20여분동안 5회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밝혔졌다. 사진은 여고생의 음란행위 현장을 목격한 장소다.
# '음란행위'는 정신적 문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지난 12일 밤 제주시 이도2동 대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여고생의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당시 김 전 지검장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며 "검찰의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고 억울함을 주장해왔다.

경찰조사를 통해 CCTV에 찍힌 남성이 자신으로 판명, 20여분간 5회에 걸친 음란행위가 드러나자 사건발생 열흘만에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지검장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변호사를 통해 이번 사건 발생 원인은 '정신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긴급 기자회견에서 문성윤 변호사는 "(혐의를 두고) 김 전 지검장이 일부 기억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혔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왜 기억을 못하냐'는 물음에 문 변호사는 "그 부분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서 치료를 받을 생각"이라며 "정신적 문제는 과거에는 없는 전력"이라고 답했다.

▲ 음란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김 전 제주지검장
# 향후 수사는 법의 '원칙대로'

이날 김 전 지검장은 변호사를 통해 수사를 두고 "수사절차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기에 수사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이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법의 원칙대로 관할 청이나 법원에서 수사받는 곳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변호사는 경찰에서 밝힌 '공연음란 혐의'를 두고는 "그 부분은 수사기록을 보지 않았기에 말을 하기가 곤란하다"며 "향후 수사기록을 확인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변호사에 따르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현재 제주에 없고 몸과 마음이 심약해 타 지역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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