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주 물·식품 포럼·전시회 열려…물·식품 산업 가능성 재확인

문화-식품 연계·물 산업 선점효과 ‘강조’…전시회에 29개 업체 참여

▲ 18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홀에서 2014 제주 물&식품 포럼.전시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 물과 식품이 제주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치’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8일 <제주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도민일보·제주테크노파크·(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주)해올렛연합사업단이 공동 주관, 제주도·제주도의회·제주도개발공사가 공동 후원하는 2014 제주 물&향토식품 포럼·전시회가 제주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김태석·위성곤·허창옥·김황국·김경학 제주도의원과 성일승 제주도민일보 대표이사,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원장,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황영수 제주도보디빌딩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과 제1세션, 제2세션, 제3세션으로 진행됐다.

제주의 물·식품 제주의 미래 살림 책임질 동력에 공동 인식

개회식에서 성일승 제주도민일보 대표이사는 “제주의 자원인 물과 향토식품은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키우는 핵심성장 동력”이라며 “원희룡 제주도정이 내세운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는 우리 제주도민의 생명이자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따라서 청정 제주자원을 활용한 물과 향토식품이 어떻게 하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지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환영사에서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도와 함께 용암수·약용작물 개발 등과 관련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용암수가 제주 주력산업으로 선정돼 추가적으로 용암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제주는 깨끗하고 천연의 요소를 활용한 ‘청정 자원의 산업 메카’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주도가 청정 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힘을 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양치석 농축산식품국장이 대신 읽은 격려사에서 “제주에서 솟아나는 천연 암반수와 용암해수, 천혜의 자연을 먹고 자란 농·식품의 인기 역시 제주의 가치만큼이나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전략적으로 극대화해 제주의 물산업과 농·식품 산업을 미래 제주를 견인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김태석 도의원이 대신한 축사에서 “오늘 행사는 제주의 무궁무진한 물과 향토식품을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라며 “오늘 포럼을 통해 제주가 가진 물과 향토식품이 향후 제주의 성장 동력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제주도민일보 주최로 18일 제주벤처마루에서 ‘2014 제주 물&식품포럼’이 진행됐다. 패널들이 제주식품산업 발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제주 1차 산업의 결론은 식품화…제주식품산업진흥원 필요성에 입 모아

이어진 제1포럼에서는 임상빈 제주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제주식품산업학회 회장)가 ‘제주식품산업의 활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오영주 제주한라대 호텔조리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허창옥 도의원,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문근식 한국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장, 현석교 제주도 식품산업과장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펼쳐졌다.

임상빈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식품은 선진화되면 될수록 식품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다. 문화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식품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문화 수출의 통로가 될 것”이라면서 “안전하고 질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식품산업 성장을 밝게 봤다.

임 교수는 이어 제주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우수 소비자를 초청한 우수한 제주산 식재료 박람회 등 연구와 발표회를 통한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신선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 등 매뉴얼화하고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도내 식품산업은 제주지역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산업임에도 전담조직과 인프라가 미비하다”면서 “제주지역 식품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 설립이 필요하다”며 ‘제주식품산업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위 왼쪽부터) 임상빈 제주식품산업학회 회장, 오영주 한라대 교수,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 (아래 왼쪽부터)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 원장, 문근식 한국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 회장, 현석교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이어진 토론회에서 허창옥 의원은 임 교수의 ‘제주식품산업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허 의원은 이어 “제주의 2차 산업 사업체수가 1880여개가 있지만 문제는 4인 미만인 사업체가 거의 80%를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급한 건 이 많은 기업체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이냐는 것이다. 규모의 영세성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용진 원장은 “생산자가 먼저 제주가 갖고 있는 자산의 우수성을 알고 다양한 활용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임 교수가 제안한 ‘창의적인 상품 개발’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상품 안에 제주의 문화, 가치를 충분히 담는다면 충분히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근식 회장은 영화 ‘명량’과 제주 농업의 현 상황을 비교하며 “제주 농업인들은 ‘제주’라는 유리한 조건을 살려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처럼 허브 역할을 해줄 존재가 필요하다. 허브가 생긴다면 관망만 하던 농업인, 식품제조업체, 행정, 학계 모두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임 교수의 ‘식품산업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이날 토론자들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던 행정의 현석교 과장은 “식품산업 개발을 위해 현재 한국식품연구원 제주센터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사자·관·연구소·대학·언론계 등이 서로 소통을 잘해서 올바른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돌파구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제주도민일보 주최로 18일 제주벤처마루에서 ‘2014 제주 물&식품포럼’이 진행됐다. 패널들이 제주 물 산업 발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제주 물, ‘Drink’,‘Health’,‘Hi-Tech’의 융합산업으로…선점효과 위해 구심점 필요

이날 두 번째 세션은 물 산업 관련이다. 제2주제에서는 고기원 제주물산업연구센터장이 ‘제주 물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 이선주 제주대 화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김태석 도의원, 김동준 J크리에에션 대표,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고기원 센터장은 주제발표에서 “제주의 먹는 샘물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물 산업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했다”면서도 “그러나 기술과 제품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데는 미흡하고 주민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정책결정과정에서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게다가 제주가 물 산업을 선점했지만 이미 다른 지역이나 기업에 뒤처지는 등 그 효과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센터장은 하지만 제주의 먹는 샘물·수 치료·지하수 개발·지하수 관리 분야는 국내·외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한 뒤 “제주 물 산업을 ‘Drink’, ‘Health’, ‘Hi-Tech’의 융합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제주형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물 산업 컨트롤타워 강화, 물 산업 전문 대학원 설치, 국가 물 산업 기술개발 프로젝트 유치, 제주 물 산업 아카데미 운영, 지하수 보전관리 체계 강화, 물 산업 수익금 공적 활용 제도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 (왼쪽부터)고기원 제주물산업연구센터장, 이선주 제주대 화학과 교수, 김태석 제주도의원, 김동준 J크리에이션대표,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주제 발표에 따른 토론회에서 김태석 의원은 “제주도는 작기 때문에 이 특징을 살려 가장 빛나는 상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별처럼 빛나는 ‘스타상품’을 만든다면 주위에 ‘위성식품’들도 따라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타상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용암해수’를 생산하는 J크리에이션 김동준 대표는 “결국 제주 물산업 발전은 국내 고객은 물론이고 더 많은 글로벌 고객이 제주 물을 사랑하고 많이 마시게 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봉에 설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 센터장은 “큰 틀에서 보면 제주 물에 대해서 토털마케팅을 할 전담자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용암해수라는 말을 삼다수와 같이 마음에 새겨놓기 위해서는 우선 이 둘의 차이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승철 책임연구원은 “물이나 주류 같은 것도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결국은 브랜드 싸움”이라며 “제주 삼다수도 생산 관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대표적인 아이덴티티를 선언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컨트럴 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진행을 보던 이선주 교수는 “제주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타 시·도에서 더 치고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선택, 집중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건이 있지만 ‘스타기업’이 확실하게 만들어져야 제주도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고 센터장은 “도 차원에서도 정말 될 성 싶은 기업 한 두 곳에만 과제를 선정해주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간 특혜의혹을 받기 때문에 어렵다”면서도 “식품이든 물이든 차별화된 역량·아이디어·소재가 있을 경우 단발이 아니라 5~10년을 밀어준다면 열악한 환경에서도 스타상품과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속·안정적 자원인 용암해수…100% 청정 신재생에너지로도 활용가능

제3세션은 토론 없이 ‘신재생에너지 연계 용암해수 융·복합 산업 육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김기주 제주테크노파크 전임연구원이 했다.

김기주 연구원은 “제주의 담수지하수는 23억7400만 톤이지만 용암해수(염지하수)는 71억5500톤에 이른다”며 “용암해수는 주요 미네랄 성분은 유사하고 해양심층수와 달리 인체에 유용한 미량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용암해수의 수질은 일일·계절변동 및 물리적 특성 변화가 적고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원의 특성상 지족·안정적 개발이 가능하다”며 “식품·음료·화장품·친환경 과수 및 채소 재배 등 산업적 활용도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특히 용암해수가 신재생 에너지원으로서의 활용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실용화단계에 이르지는 않고 있음을 전재한 뒤 “물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기술인 염분차발전(Salinity Gradient Power Generation)는 100% 청정에너지이며 용암해수 담수화 기술의 융복합으로 연계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며 “용암해수가 가장 최적의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톤 당 획득 에너지량에서는 염분차발전이 1.7MJ이나, 용암해수 자원은 지속적인 순환자원으로 기술의 경제적 및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역설했다.

▲ 제주도내 가공식품 업체들이 출품한 각종 가공식품들
▲ 제주식품전시회는 제주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홀 내부에서도 이뤄졌다.
한편 이날 식품 전시회에는 모두 29개 업체에서 제주의 청정 1차 농축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출품했다.

참여업체는 제주와이너리(감귤막걸리), 한라산성암영귤농원(영귤차), 산새매(마유`말뼈가공품). 제주바이오세상(초콜릿·말뼈환), 제키스(초콜릿), 태림상사(톳), 한라산오가피(오가피제품), (주)오제주(건과류), (주)삼다(감귤·치즈·흑돼지 가공품), (주)토향(오가피·제주보리·주류), (주)제주팜플러스(건과류), (주)제주아가(우뭇가사리제품), (주)1950(감귤와인), 제주도개발공사(삼다수·한라수·제스피), 자색고구마영농조합(자색고구마타르트), 아침미소(수제요구르트), (주)휴럼(제주감귤파이), 영농조합법인 제주감귤과자(감귤과자·자색고구마과자·참다래과자·종합세트), (주)일해(보석귤), 신효생활개선회(귤향과즐), 도구리영농조합법인(제주된장·제주고추장·제주간장), 게무로사(게무로사), 강진맛김(3단맛김·미니도시락맛김·전장맛김), 영어조합법인 섬나라(돌미역.제주톳·모자반), 성원유통영어조합(추자도멸치액젓), 해올렛연합사업단(제주멸치·제주육포(칠리맛)·제주육포(순한맛)·제주육포set), 이제주영농조합법인(무농약감귤진피차·쨈류), 제주웰빙영농조합(제주하얀유정란·아침소리토종 유정란·친환경계란), J크리에이션(제주용암·제주용암라바·푸른섬 제주 알카리) 등이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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