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원 센터장, 물·식품포럼서 컨트롤타워·전문대학원 필요성 강조

제주의 미래성장 동력인 물 산업이 앞으로 ‘음료’·‘건강’·‘관리’의 융합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제주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도민일보·제주테크노파크·(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주)해올렛연합사업단이 공동 주관, 제주도·제주도의회·제주도개발공사가 공동 후원하는 2014 제주 물&향토식품 포럼·전시회가 제주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제2세션에서는 ‘제주 물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진행됐고 고기원 제주물산업연구센터장이 주제 발표에 나섰다.

▲ 고기원 제주물산업연구센터장
고기원 센터장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은 2007년 3620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는 8650억 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병입수 시장도 2012년 2억5000만 톤, 약 73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4억200만 톤, 약 12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중국·멕시코·브라질·인도네시아·태국·독일·프랑스 등 10개국에서 75%의 소비가 이뤄지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평균 10%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반면 유럽지역은 마이너스 성장 또는 침체가 예측되고 있다.

고기원 센터장은 제주 물 산업에 대해 “먹는 샘물은 비양적인 발전을 했다”며 “물 산업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제주삼다수의 매출액은 2007년 56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75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용암해수산업단지가 조성됐고 제주 물 산업연구센터와 용암해수 산업화지원센터가 건립됐다.

하지만 미흡한 측면도 있다. 고 센터장은 “기술과 제품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덜 됐다”며 “연구개발사업을 국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국비가 분산 지원되면서 성과가 희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등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제주가 물 산업을 선점했지만 이미 다른 지역이나 기업에 뒤처지는 등 그 효과도 상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 센터장은 제주의 먹는 샘물·수 치료·지하수 개발·지하수 관리 분야는 국내·외 경쟁력이 뛰어남을 강조한 뒤 제주 물산업의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제주는 고품질 지하수자원과 8000여종의 생물자원을 갖고 있다. 동북아 최대 휴양관광지이며 국제회의 아시아 7대 도시다. 게다가 지하수관리 선진지이며 염지하수 응용 최적지”라며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제주 물 산업을 ‘Drink’, ‘Health’, ‘Hi-Tech’ 융합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질이 우수한 제주지하수와 효능이 다양한 향토자원을 기반으로 음료제품을 특화시킬 수 있다”며 “제주 물을 활용한 재활 및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웰니스관광과 연계한 서비스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20여 년간 축척된 지하수 보전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하수관리기술을 신흥 물 산업 국가에 전파해 실용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제주형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물 산업 육성기금 조성 및 지원 ▲물 산업 컨트롤타워 강화 ▲물 산업 전문 대학원 설치 ▲물 산업 연구센터 기능강화 ▲물 산업 기초 및 응용연구 확대 ▲국가 물 산업 기술개발 프로젝트 유치 ▲유망상품별 전문기업 육성 ▲먹는 샘물 등 유망상품 수출 확대 ▲국제기구·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제주 물 세계포럼을 국제행사로 격상 ▲민-관 파트너십 구축 ▲제주 물 산업 아카데미 운영 ▲지하수 보전관리 체계 강화 ▲물 산업 수익금 공적 활용 제도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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