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섬남자의 IT제주읽기 -1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중교통에 대한 혁신을 감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도의 조직이나 인프라는 ‘대중교통 혁신’은 멀어 보인다.

제주 버스정보시스템(BIS)센터 담당자는 현재 무기 계약직 2명과 방송통신 7급 공무원 1명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 첨단교통시스템(ITS)센터에서 약 1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CCTV센터에서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인원이다.

제주 BIS센터 관리운영요원 1명의 업무는 즉결민원처리, BIS센터 및 현장장비 운영,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진행 등을 수행하고 있다.

관제요원 무기계약직 2명은 버스노선 780개 노선, 정류소 2850개소, 버스 내 단말 1848대(승객용안내기 462대·LED전광판 1386대), 버스정류소 단말기 330대, 센터서버 10종 70대 등 총 5874개소에 대한 버스정보 시스템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게다가 버스 내 안내방송, BIS 홍보 관리, 노선수정, 홈페이지 관리, 앱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이들 3명이 폭주하는 업무 수행으로 인해 민원 대응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민원처리 건수를 보면 하루 약 50건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연간 1만5250건의 민원처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현장민원접수도 하루 15건이다. 연간으로는 3573건의 현장 민원처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버스 이용자는 학생 및 노약자, 관광객 등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인원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력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제주도청 교통항공과에서는 지난해부터 8개월간의 사업으로 전 노선버스에 승객용 안내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약 110개의 버스 승강장에 버스정류소안내기(BIT)를 설치했다.

기존 220개소를 합치면 약 330개의 승강장에 BIT를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타 대도시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제주도의 설치율은 버스승강장 대비 약 12%에 그치고 있다. 반면에 다른 지방 대도시의 경우 버스승강장 대비 BIT 설치율은 약 50%에 이른다.

‘대중교통의 혁신’을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 BIT설치 계획을 적극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BIT설치에는 지방비 부담이 많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비용부담으로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BIT설치비용의 국비와 지방비 매칭 비율은 3:7이다. 지방비가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지방비와 국비의 비율을 각 절반씩 하면 지방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원희룡 제주도정이 대중교통의 혁신을 위해서는 중앙 교섭 노력을 기울여 국비를 확보해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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