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 제2저류지 입구 물도랑 수준에 그쳐

▲ 제7호태풍 곤파스의 영향권에 접어든 1일 제주시는 한천 제1저류지 횡월류부와 월류유도보 사이의 쌓인 토사를 치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
제주시가 저류지 입구에 쌓인 토사를 뒤늦게 준설하고 있어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달 10일 제4호 태풍 ‘뎬무’가 한라산에 최대 700mm에 가까운 폭우를 쏟아내며 제주를 지나갔다.

이로 인해 제주시 한천 제1·2저류지 입구 횡월류부와 월류유도 보 사이에는 크고 작은 돌멩이와 수많은 토사가 가득 쌓였고 한천 제2저류지 입구 안쪽에도 횡월류부 높이만큼 토사가 쌓였다.

이 횡월류부와 월류유도보는 하천의 수위가 높아질 때 빗물을 저류조로 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저류조의 핵심부다.

그러나 태풍 ‘뎬무’가 발생한지 20여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준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는 제7호 태풍 ‘곤파스(KOPASU)’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에야 부랴부랴 준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1일 오후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한라산에는 시간 당 20mm가 넘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한천 제1저류지에는 아직도 준설을 마치지 못해 중장비 2대와 덤프트럭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한천 제2저류지는 월류유도보 상용방류구로 가는 부분만 준설해 물도랑 수준에 그치고 있을 뿐 거의 대부분은 태풍 ‘뎬무’ 이후 그대로이다.

게다가 제2저류지 입구 안쪽에는 토사가 횡월류부 높이만큼 쌓여 있는 채로 방치돼 있어 자칫 횡월류부를 막을 소지를 낳고 있다.

횡월류부와 월류유도보의 역할이 중요한 점을 고려한다면 과연 폭우에 저류조가 재 역할을 할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이에 제주시 관계자는 “태풍 ‘뎬무’이후에도 준설을 하긴 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한라산에서 많은 토사가 유입돼 다시 쌓이고 있다”며 “업체와 계약을 하기 위해 계약기간 등이 있어 제때 준설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폭우 때마다 토사가 많은 토사가 쌓이고 있는 만큼 제때 준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태풍 ‘곤파스’가 제주지방에 최대 3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열대저기압부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때 저류조 입구에 쌓인 토사를 걷어내 저류조가 다음 폭우에 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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