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위원장, “원희룡 지사의 ‘여의도 정치’를 위한 것(?)”
옥탑방에서 빌딩으로 넓어지고 포상금(주택보조금·항공비)도

▲ 제주도 서울본부가 들어서게 될 동우국제빌딩

제주도 서울본부가 ‘피난처’(유배지)에서 ‘선호부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서울본부를 서울사무소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직제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 시켰다.

또 사무실도 지금까지 강서구 가양2동의 탐라영재관에서 여의도 동구국제빌딩으로 옮긴다. 넓이도 약16평(50㎡)의 가건물 옥탑방에서 약60평(200㎡·임차면적 399㎡)으로 넓어진다.

이를 위해 임차료 3745만원(월 임차료 459만원, 월 관리비 290만원), 보증금 4600만 원 등 8345만원(5개월 기준)이 사무실 이전 비용으로 책정됐다.

인원도 늘어난다. 현재 이기재 본부장을 포함해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사무소에 6명, 세종사무소에 3명이 배치됐다.

그러나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정원조례가 통과되면 18명으로 늘어난다. 인원 충원 계획은 본청에서 인사로 충원될지, 개방형으로 외부수혈이 이뤄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무조건도 개선된다. 주택보조비 2500만원(5개월 기준), 제주에 왕래할 수 있는 항공료 1000만원(5개월 기준) 등의 포상금도 신설됐다.

여기에 사무실 칸막이 설치 및 시설보완 2500만원, 사무실 이전 비품구입 2300만원, 컴퓨터 및 행정장비 구입 2500만원, 승합차량 1대 구입비 4000만원 등도 편성됐다.

여건이 이렇게 좋아지자 서울본부가 과거 ‘피난처’에서 선호부서로 부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29일 서울본부 등에 대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벌였다.

이날 고정식(새누리당·일도2동 갑) 위원장은 오홍식 기획관리실장에게 “서울본부는 지금까지는 피난처 아니었느냐? 그러니까 사무실도 열악했던 것이 아니냐? 또 사무실 임대료도 없었다”며 “지금까지는 여론도, 사회인식도 그렇다. 서울본부는 선거에서 막말로 ‘찍힌 공무원들’의 피난처”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실장은 “인정하지 못한다. 서울에 (근무하기를) 원하는 공무원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원희룡 지사가) 중앙에서 역할을 많이 하고 중앙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도정이 서울본부의 인원을 늘리는 것 같다. 사무실도 여의도 정치를 하겠다는 뜻에서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실장은 “앞으로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오 실장은 서울본부 인원 충원 계획에 “개방형으로 두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고 답변해 원 지사의 서울지역 인맥이 또 다시 충원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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