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은 우리의 희망이며 꿈이다

▲ 오정애 동남어린이집 보육교사
지난 3월에 대구에서 일어난 어린이집 통원 차량 전복 사고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 서늘한 충격을 전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병아리 같은 어린아이 일곱 명을 태우고 가던 차량이 신호등과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고 뒤집히며, 유리창이 박살나고 차체가 크게 찌그러진 사고였다.

천만다행으로 크게 다친 아이들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실로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대형 사고를 막은 것은 바로 통학 차량 의무 규정과 교통안전 법규 준수였다. 특히 안전띠가 생명띠였다. 사고 차량은 사회복지법인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었고, 보육 교사가 동승해 아이들의 안전띠를 매어준 것이다.

아무리 어린이가 탑승하고 보육교사가 동행한다고 강조해도 정작 운전자들이 이를 무시하면 어린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영·유아를 태우고 노란색 봉고차량이 운행하면 으레 추월하거나 빨리 가라고 오히려 경음기를 울리는 운전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바쁠 때라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쉽다. 만약 그 봉고차에 탄 아이가 자신의 자녀이거나 손자, 손녀라면 과연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반대편 도로로 뛰어서 건너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순간에 어린이 보호차량을 추월하려다 어린이를 치는 불행한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도로교통법에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자들에게 어린이 보호차량에서 아이들이 승·하차중인 것이 확인되면 정차한 차선과 바로 옆 차선 그리고 반대차선을 운행하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일시 정지하여 안전을 확인하고 난 후 서행으로 출발하여야 한다는 특별한 보호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차에서 내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건너기 위해 손을 들어보지만 아예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량도 기다리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선진국에선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지나칠 정도로 각별하다고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 보호차량의 보호에 있어서 엄격한 법규 등 제도적 장치와 교통안전교육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관심 등 철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끝임 없는 제도개선과 관리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므로 불행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에 우리의 운전자들도 어린이 안전을 위한 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우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모든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차량을 보호 및 배려하고 어린이를 사랑한다면 고귀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자녀를 대하듯 어린이 보호차량을 보호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특히 무엇보다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면 우리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동남어린이집 보육교사 오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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