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루알(제2코스) :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한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를 말한다. 황루알이라는 이름은 세 공주가 제주에 상륙할 당시 노을이 바다를 황금색으로 물들였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으며, 황노알 또는 황날이라고도 부른다.

▲당케포구(제3?4코스) : 전설에 의하면 당케포구 인근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파도가 마을을 덮쳐 쑥대밭이 되곤 했다. 이에 주민들이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에게 소원을 빌자 할망이 포구를 만들어주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모래밭 끝머리 포구 근처에는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할망당이 있다. 할망당이 있다고 해서 예부터 ‘당포’ 또는 ‘당개’라 불려왔다.

▲거우개(제4코스) : 해안선에 면해 있어 마치 포구 같은 인상을 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염전을 조성해 소금을 생산했던 곳이다.

▲가마리개(제4코스) : 세화 2리 동남쪽 바닷가를 일컫는 이름. 포구의 머리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해서 ‘갯머리’라고 했던 것이 변형돼 가마리가 됐다. 이후 행정구역 재편으로 세화 2리로 이름이 바꿨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가마리라고 부른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이곳 해녀들이 바닷가로 오르 내리던 길인데, 이곳에서 ‘マ는개’로 가는 바다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했다.

▲해병대길(제4코스) : マ는개 앞바다에서 샤인빌리조트로 이어지는 바윗길. 제주지역방어사령부 소속 93대대 장병들에 의해 친환경적으로 조성됐기에 ‘해병대길’이라고 불린다.

▲거슨새미(제4코스) : 대부분의 샘은 위에서 아래로, 산에서 바다로 흐른다. 그러나 이 샘은 바닷가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을 향해 거슬러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중국 황실이 제주에서 장수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호종단을 제주에 급파해 산혈과 물혈을 모두 끊어버리도록 지시했지만, 이곳 거슨새미와 노단새미만은 화를 면해 지금도 솟고 있다고 한다.

▲큰엉(제5코스) : 산책로 남원 바닷가 인근의 산책길.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서 있고 산책로 중간 즈음에 큰엉이 있다. 산책로 근처에는 우무사스레피와 돈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는데, 모진 바닷바람으로 인해 뒤로 누워 있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뜻하는 제주어.

▲신그물(제5코스) : 지역 주민들의 여름 휴식처. 용천수가 솟아나는 담수탕이 있어서 남녀 유별하게 노천탕을 즐긴다. 동네 아이들은 바닷물과 담수를 오가며 다이빙과 수영을 한다.

▲조배머들코지(제5코스) : 위미항에 있는 뾰족한 곶. 한눈에 시선을 잡아끄는 기암괴석군이 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이전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제시대에 일본의 한 풍수학자가 ‘큰 인물이 나올 곳’이므로 맥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 마을의 유력자인 김 아무개를 거짓으로 꾀었다고 한다. 바위가 김씨 집안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형상이므로 치워야 집안에 우환이 없다고 한 것이다. 이에 김씨는 집안을 지키려고 기암괴석을 파괴했고, 그 과정에서 이무기가 붉은 피를 흘리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쇠소깍(제5?6코스) : 바닷물과 민물이 합수하면서 절경을 빚어낸 관광 명소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고 해서 쇠둔이라 불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만들어낸 쇠소깍의 깊은 물에는 손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교통수단인 테우가 떠다닌다.

▲서건도(제7코스) : 1709년에 제작한 탐라고지도에 ‘부도’라고 표기된 섬이다. 지금의 서건도라는 이름은 ‘썩은 섬’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라고 해서 ‘썩은 섬’이라 부르는데, 이 섬에서는 하루에 두 번 기적이 일어난다. 간조 때마다 뭍에서 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열리는 것이다.

▲알강정 바당올레(제7코스) :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의 험하디 험한 바위 밭에 고만고만한 돌들이 검은 융단처럼 깔린 길이다. 일일이 손으로 돌을 하나하나 고르고 옮기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길이다. 길 옆 곳곳에 서 있는 돌 조각들은 더 아름다운 길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힘든 작업 틈틈이 쌓아 올린 것, 돌 공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의 조각 작품들이다. 강정은 예로부터 물과 땅이 좋아 쌀이나 다른 곡식들이 제주에서 제일이라 해 일강정이라 불려왔다. 강정의 옛 명성에 손색이 없는 이 길은 그리해 일강정 바다올레로 명명됐다.

▲해병대길(제8코스) : 해녀들만 다닐 수 있던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제주올레가 해병대의 힘을 빌어 누구나 걷기 쉬운 길로 복원했다. 해병대길이 생기면서 해녀들이 바다로 드나들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이 길에서는 파도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공작새 날개깃처럼 오묘한 형상을 한 동굴 ‘들렁귓궤’를 볼 수 있다.

▲박수기정(제9코스) : 대평포구 옆에 병풍처럼 놓인 깎아지른 절벽. 기정은 벼랑의 제주 사투리다. 박수라는 이름은 지상 1m 암반에서 1년 내내 샘물이 솟아나와 이 물을 바가지로 마신다는 뜻. 특히 이 샘물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백중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몰질(제9코스) : 말길이라는 뜻. 원나라 치하에 있던 고려 때, 박수기정 위의 너른 들판에 키우던 말들을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서는 대평포구까지 말들을 끌고 내려와야 했는데, 이를 위해 만든 길이다.

▲볼레낭 길(제9코스) : 제주에서는 보리수나무를 볼레낭이라고 부른다. 몰질과 기정 길을 지나면 볼레낭이 우거진 산책로가 펼쳐진다.

▲특전사 숲길(제13코스) : 제주도에 순환 주둔하던 제13 공수특전여단의 병사들이 제주올레를 도와 숲길을 냈다. 50여명의 특전사 병사들은 총 길이 3km, 모두 7개의 구간에 걸쳐 길을 복원하고 정비했다. 사람의 왕래가 끊기면서 사라진 숲속의 오솔길에서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조각난 햇볕을 건드리며 걷는 것이 이 길의 가장 큰 재미. 특전사 병사들이 만든 두 곳의 숲속 쉼터를 발견하는 재미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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