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양성언 체제 성과·과제 파악, 객관적 방향 제시할 인물”

▲ (좌) 강재보 전 부교육감 (우) 이석문 교육감 당선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의 ‘제주희망교육 준비위원회’를 이끌 준비위원장으로 강재보 전 부교육감이 선임됐다. 이에 강 전 부교육감의 지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오후 이석문 당선인이 준비위원장으로 강재보 전 부교육감을 선임했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 전 부교육감은 기성 교육계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진보 성향의 이 당선인과는 달리 보수 성향을 띤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진보 성향 교육감이 보수 성향까지도 끌어안으면서 제주교육에 변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한 교육청 관계자는 “(강 전 부교육감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것보다 제주도 교사, 교장 출신으로는 마지막으로 부교육감을 지냈다는 데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이 당선인은 인선 배경을 밝히며 “준비위 운영기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신속히 교육현안을 파악하고, 당선인 공약에 대한 실천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는 인사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 교사와 교장을 비롯해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부교육감까지 역임해 교육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강 전 부교육감을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당선인 측은 “양성언 교육감 체제가 10년 동안 지속됐다. 취임 즉시 매끄럽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10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논의한 내용을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교육청 내부직원 시스템, 예산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면서 “아무래도 교육청을 거쳐간 분이 준비위원장을 맡게 되면 교육청 실무진들도 좀 더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2002년 제4대 교육위원에 당선돼 교육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한 것도 한 몫했다.

이 당선인 측은 “부교육감 뿐만 아니라 교육위원도 하신 분이라 의회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준비위원장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강 전 부교육감은 선거운동 기간 다른 후보들 캠프에서도 선대위에 영입하기 위해 탐냈던 사람으로 전해졌다.

강 전 부교육감은 이 당선인의 오고초려 끝에 지난달 29일 선대위에 합류했지만, 1차 선대위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내세우기 보다는 멀찍이 떨어져서 자문 정도만 하겠다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였다.

이 당선인은 측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멀찍이서 바라보셨기 때문에 이 당선인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 또한 준비위원장으로 모시는 데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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