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배우자 열전] 강경찬 후보의 아내 장애종씨

“마냥 강해보이지만 굉장히 따뜻…걸어다니는 교육사전”

학생과 학부모·교사·교육행정당국의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강경찬(62) 후보. 그의 곁에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길을 걸어주는 소중한 동료이자 평생의 반려자 장애종(59)씨가 있다.

장애종씨와 강경찬 후보의 인연은 ‘초등학교’에서 시작됐다. 옆 반 교사였던 강 후보는 성실하고 아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믿음’으로 시작된 마음은 ‘호감’으로까지 번지게 됐고 결국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후 1남1녀를 얻었다.

강경찬·장애종 부부는 다른 건 몰라도 자녀들이 ‘바른 삶’ 속에서 ‘자기 꿈’을 키워가는데 매진하길 바랐다. 다행히 아이들은 힘든 입시 과정을 잘 견뎌줬고 나름대로 원하는 꿈을 찾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부의 교육방식이 큰 몫을 했다.

“집에만 있으면 자녀에 대한 안목이 어두울 수 있잖아요. 가족여행을 통해서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곤 했어요. 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 내 아이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를 알게 됐죠. 아쉬운 부분들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좋은 사례를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스스로 느끼고 잘 따라주더라고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자녀들에게 장씨는 꿈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당부한다. ‘교육’이라는 외길을 꿋꿋이 걸어오면서 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처럼 말이다.

“그이는 참 도덕교과서 같은 사람이예요. 선생님으로서의 업무에도 소홀하지 않고 그렇다고 업무중심으로만 치우치지도 않아요. 동료 교사들로부터 들은 얘긴데, 그이는 업무중심과 인간중심을 적절하게 섞어서 조화롭게 학교를 리드한다고 해요. 다른 건 몰라도 교육 분야에서 만큼은 그를 믿고 지지해요”

같은 교육자의 길을 걸어으면서 강 후보의 ‘교육 철학’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고백하는 장씨. 이 부부는 산책을 하다가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하곤 한다.

“내가 궁금한 게 있어서 물으면 바로 답이 나와요. 교사·교감·교장·장학사·교육정책과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치다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헤아려주곤 해요. 오죽하면 그를 ‘걸어다니는 교육사전’이라고 부른다니깐요”

수십년간을 교육현장에서 함께 뛰어온 장씨이기에 강 후보를 더 많이 이해했고 자랑스러워 했다. 장씨는 만약 강 후보가 교육감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요새 학교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졌어요. 교사와 아이들의 과중된 업무량과 공부량 때문이죠.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개선이 필요한데, 그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이가 내건 공약들을 실천한다면 분명 학교는 달라질 거예요. 제가 학교에 있기 때문에 그게 보이거든요”

강 후보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돼 주는 장씨.

그는 출근 전 남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갖길 바라기 때문이다.

“도덕교과서 같은 모습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해요. 남에게 떼도 못쓰고 혼자 묵묵히 감내하거든요. 대인관계를 중요시하다보니 이 사람, 저 사람 챙기느라 또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 남자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으레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좀 숨을 돌려가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시간도 더 많이 갖고요”

장씨는 조심스레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도 중간 중간 강 후보가 얼마나 유머러스한 사람인지 얼마나 따듯한 사람인지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마냥 강해보이지만 굉장히 따듯한 사람이예요. 비록 어깨가 좁지만 제주교육을 그 어깨에 맡기면 분명 제주교육은 좀 더 지혜롭고 밝아질 거예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즐거움과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강 후보를 향한 강한 믿음으로, 아내가 아닌 동료로서 그를 지지하고 있는 장씨.

장씨에게 ‘만약 남편이 교육감이 된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냐’고 물었다. 생각에 잠겨서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입을 땠다.

“와우! 앞으로 제주교육이 보이네요. 여보.”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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