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식, 가족 총 출동한 총력 유세전…고창근·이석문 향한 '견제구'

▲ 2일 양창식 후보의 막판 총력 유세에는 온 가족이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작은 아들, 큰 아들, 아내 오영선씨, 양창식 후보.

양창식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공권력에 기대고, 자신의 정치이념을 아이들에까지 몰고가는 교육감은 안 된다”며 경쟁자들을 향한 강력한 견제구도를 날렸다.

양창식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 후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총력유세를 펼쳤다.

양 후보의 연설에 앞서 지지발언에 나선 큰아들 양조운씨는 “아버지가 선거에 출마해 자식들이 무슨 고생이냐고들 하지만 전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효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오히려 기쁘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다만 “즐겁게 선거운동을 하다가도 안 좋은 얘기가 들릴 때면 속상하다. 아버지를 두고 ‘비열하다’, ‘모자라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 무근”이라며 눈물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침몰한 세월호 선장처럼 모자라거나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든든한 철학을 가진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 큰아들 양조운씨는 "사람들이 아버지를 비열하거나 모자라다는 식의 험담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아버지는 절대로 세월호 선장 같은 분이 아니"라고 눈물로 해명했다.

큰아들이 지지에 힘을 얻은 양 후보는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자신이 제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임을 피력했다.

양 후보는 “사람들은 흔히들 교육이 많은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라며 “교육은 하나인 것 중에 모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화·경제·정서 등 인간사회의 모든 것을 만드는 게 바로 교육”이라면서 “교육감과 도지사가 함께 협조해서 ‘교육’을 위해 노력한다면 큰 미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양창식 후보는 이날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도지사와 힘을 함쳐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양 후보는 또 “서울·경기·대구·전남 등 기라성 같은 교육감들이 모두 교수와 총장 출신”이라면서 “왜 제주는 유독 초·중 교장 출신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면서 줄을 세우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후보는 상대후보들을 향한 포화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먼저 고창근 후보를 겨냥해 “10년 동안 교육왕국에서 인사혜택을 누린 사람들이 또 다시 허수아비를 세워서 교육감을 만들려 하고 있다. 공권력에 기대고 기득권에 함몰돼 있는 후보는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교육은 아이들에 의해서 나온다. 그런 아이들을 앞에 두고 공권력을 이용해서 선거활동을 하는 이는 응징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양 후보는 화살을 이석문 후보에게로 돌려 “무늬만 진보인 모 후보는 정치이념에 묶여서 아이들에게까지 (자신의) 정치이념을 몰고 가고 있다”며 “전교조 출신 교사에게 교육감을 맡기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의 말이 떨어지자 지지자들의 연호가 터져나왔다.

▲ 양 후보의 발언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양 후보는 “교육감은 제주교육에 필요한 것을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보수 출신인 내가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통해 “정부로부터 예산을 더 많이 가져오고, 제주도 출신 기업가들을 찾아다니며 기부금도 받아오겠다”면서 “제주교육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모 후보 측에서 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되도 탈락할 것이라는 등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심지어는 올바른 교육감 추대협의회의에서 추대 받기 위해 협참금을 줬다며 선관위에 고발까지 했다”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없는 사람의 말일 뿐”이라며 “저들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 양창식 후보가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한 표 부탁드린다'며 유권자의 손을 꼭 잡는 양창식 후보.
▲ 이날 유세에는 양창식 후보의 아내 오영선씨와 큰아들, 작은아들도 함께했다.
▲ 큰 절을 올리며 양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 시청을 앞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