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기습 발표 반민주적 행태…도민은 ‘영문’도 몰라”

▲ 드림타워 투시도.
제주도정이 도의회 임시회 개최를 몇시간 앞두고 드림타워 건축설계변경허가를 밝힌 가운데, 정의당 제주도당이 “결국 우근민 지사가 지옥의 문을 열었다”고 성토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지사후보들과 지역 도의원후보들, 그리고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드림타워 건축 불허를 외쳤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며 “무능한 도정보다 더 무서운 건 무감각한 도정”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드림타워 주민투표 청구를 위한 제주도의회 원포인트 임시회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건축설계변경허가를 처리했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의회의 기능과 존재를 부정한 반민주적인 행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기성 부지사는 ‘이미 저질러진 일이라 아무것도 시정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 말은 멀쩡한 사람을 잘못된 판단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한 뒤 뒤늦게 잘못한 것은 알겠으나 그냥 수술을 진행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또 “초고층 쌍둥이 괴물빌딩이 왜 도심 한가운데 꼭 들어서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해도 우 지사는 무시했다”며 ‘불통’으로 일관한 우 도정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은 왜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빌딩이 들어서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한라산을 가리고 햇빛을 가려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라병원과 노형로터리 근처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뒤엉켜 제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호소해다.

정의당은 “정치를 혐오하게 되고 선거를 무의미하게 보는 시각이 늘어날까봐 두렵다”며 “‘218m 고층빌딩이 제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우 지사의 망상이 결국 괴물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에 정의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드림타워 문제를 가장 긴급히 풀어야 할 숙제로 올려놓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반드시 막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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