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인터뷰
“도지사 후보가 된 것 만으로도 가슴 저리게 감사해요”[지방선거 후보 배우자 열전] 신구범 후보 아내 김시자 여사
“첫 민선도지사로 받았던 사랑…보답하는 마음으로 현장 뛴다”

▲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의 배우자 김시자 여사.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종종 김시자(69) 여사가 동행한다. 그녀의 찬찬한 말투와 올곧은 눈매는 남편인 신구범 후보와 다른 듯 닮아있다.

연신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그에게 연유를 물었다. 터놓고 말해 지지율도, 판세도 그렇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이 그리 감사하단 말인가?

“이런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어요. 마음속에 진심으로 제주도민께 ‘고맙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사연이 있어요. 먼저 초대 민선도지사 당선 당시 저는 나이도 어리고 정치도 몰랐어요. 도민들의 엄청난 응원과 지지가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때 그 고마우신 분들께 ‘고맙습니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또 한 가지는 남편이 교도소에 갔을 당시 7만4515명이 무죄석방 서명운동을 해주신 일이에요. 그때 하루하루 서명용지가 도착하는데 정말 많이 울었어요. 뼈저리게 고마웠지요”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지사 후보가 된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그 말만 할 수 있어도 이 자리(인터뷰)가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슴이 저려요. 그래서 남들이 ‘여론조사 차이가 많이 난다, 해보나 마나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도 저는 달라요. 남편이 가진 좋은 정책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니까요. 도지사로 뽑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고 고마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김 여사와 신구범 후보의 만남은 신 후보의 육사 재학 시절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는 십대에 처음 본 신 후보가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이 저를 굉장히 좋아해 오현단 꼭대기에서 매일 기다렸어요.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나중엔 그 집착이 ‘진실’로 다가왔지요. 진실함을 느낀 뒤로 신뢰가 갔어요. 무엇보다 친정어머님이 ‘다리 아래 놓아도 널 굶기지는 않을 사람’이라고 인정하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대학에 가서 다시 재회하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 연설하는 신구범 후보 옆에 서 있는 김시자 여사.
그는 결혼 이후 기억나는 행복한 순간으로 198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농무관 파견생활을 떠올렸다.

“4년8개월의 로마생활 동안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뵐 기회가 있었어요. 수녀님이 제 이름도 지어주셨지요. 로마에서 수녀님 강론도 듣고 점심도 함께 먹는 엄청난 영광을 누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은총을 받았나 싶어요”

그는 최근까지 제주대 행정학과에서 사회복지 분야와 관련한 강의를 했다.

“요즘은 또 대학 강단에 설 수 있음이 감사해요. 대학 강단에 올라가면 떨리는 마음이 들어요. 어떻게 내게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나 싶어서요.”

김 여사는 남편인 신 후보에 대해 묻자 ‘정직함’ 이라는 단어를 우선 내세웠다.

“평생 그 사람을 봐오며 느낀 것은 무엇보다 정직한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남편이 교도소에 가며 느낀 고난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지나고 나니 다 복이 오더라고요. 사람들을 헤아릴 줄 알게 됐다고 봐요. 한 예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화해한 것도 그렇지요”

그는 신 후보가 교도소에 다녀왔다는 표현 대신 ‘우리가 감옥에 다녀왔다’고 말한다. 남편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묻어나는 말이다.

“나이를 먹은 만큼 제주사회를 다 안고 가고 싶어요. 그것만큼은 젊은 사람보다 자신 있어요. 우리는 감옥을 다녀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절실함을 느껴요. 어찌됐든 우리는 제주도 땅에서 살다가 제주에 묻힐 것이니까요”

그가 제주사회에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신 후보의 출마 때문이다. 하지만 신 후보가 출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있었다.

신 후보는 유세 때마다 아내의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다. 신 후보는 그때마다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 신 후보의 아들 신용인 제주대로스쿨 교수(변호사) 등 아들들이 반대하자 김 여사가 ‘아버지가 하고 싶은 데로 하시게 해드려라’라며 아들을 설득한 것이다.

뚝심 있고 젊은 혈기 못지않게 체력을 과시하는 신 후보 곁에는 부드러움 속 강인함을 지닌 김 여사가 늘 함께해왔다. 그는 지금 선거라는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 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

▲ 신구범 후보의 큰 유세현장에는 김시자 여사가 함께 한다. 맨 왼쪽이 신 후보 부부의 큰 아들 신용인(변호사) 제주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이은혜  amazingjeju@daum.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