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배우자 열전] 이석문 후보의 아내 송여옥씨

후보만큼이나 ‘제주교육’의 발전을 바라는 든든한 조력자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의 아내 송여옥씨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따뜻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석문(55) 후보. 그의 곁에는 이 후보만큼이나 ‘제주교육’의 발전을 바라는 든든한 조력자 아내 송여옥(53)씨가 있다.

송씨는 교대를 다니던 시절, 대타로 나간 미팅자리에서 이석문 후보를 처음 만났다. 하지만 첫 눈에 반한 것은 아니었다.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고 서로 헤어졌다가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이 부부의 인연이 시작됐다.

“용담로터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길이었는데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 딱 올라서는 거예요. 바로 그이였어요. 그때 내가 활짝 웃었나 봐요. 그걸 보고 마음에 든다면서 계속 대쉬를 하더라고요”

7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이후 2명의 아들을 얻었다. 주위에서는 부부 모두 교사다보니 자녀교육이 남다를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부부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시 했던 건 ‘공부’보다 ‘자율’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게 했어요. 비록 그 결정이 틀리더라도 존중하고, 왜 실패했는지 찾아보도록 했어요. 우린 그저 곁에서 도움을 줄 뿐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어요”

이 후보는 마치 친구처럼 자녀들을 대했다고 송씨는 말한다.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해 방학이 되면 자녀들을 데리고 무전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늘 함께 계획하고 준비했다. 어떤 날은 제주를 횡단하고 또 어떤 날에는 종주를 하면서 여러 각도로 제주를 바라봤다.

“학교에서 존경하는 사람을 써내라고 하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꼭 ‘아빠’라고 적어내더라고요. 아빠가 하는 일은 다 옳고, 악역은 늘 제몫이에요. 집에서도 나는 혼자 리모컨을 들고 있고 셋이 앉아서 책을 읽어요. 소외감을 다 느낀다니까요”

송씨는 남자들 셋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며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자녀들에게 무엇인가 강요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남편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했다.

아이들에겐 참 좋은 아빠지만 과연 남편으로서도 ‘백점’을 받을 수 있을까?

송씨는 손사래를 치며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딱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에요. 농담도 좀 했으면 좋겠는데 워낙에 실없는 소리를 안 하는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바깥 일에 있어서 자기 고집을 얼마나 피우는지 몰라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일은 끝까지 고집해요. 타협도 좀 했으면 좋겠는데 정의를 위해서는 굽히질 않더라고요. 아내 입장에선 속상하죠. 좋은 얘기만 들리지 않으니까요”

송씨는 한 눈을 팔지 않고 꿋꿋이 길을 걸어가는 이 후보를 늘 지지하면서도 한편으론 안쓰러워하고 있었다. 그는 특히 남편의 건강을 걱정했다.

“담배 좀 끊었으면 좋겠어요. 베란다에 나가서 쪼그려 앉아 피우고, 추운 날에도 밖에 나가서 피우는 걸 보면 왜 저렇게까지 피우나 싶어요. 나 같으면 안 피우고 말겠는데. 좀처럼 끊질 못하더라고요. ‘힘드니까 저렇게라도 속 안에 있는 걸 태우는구나’ 싶다가도 건강을 생각하면 꼭 끊었으면 좋겠어요”

남편 흉이라기 보단 걱정을 늘어놓는 송씨에게서 남편을 향한 극진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들 부부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설거지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당신이 해라’가 아니라 먼저 보는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워낙 바쁘다보니 데이트를 하지 못해 속상하다는 송씨. 이들 부부는 휴일이 되면 손을 마주 잡고 산책을 가기도 하고, 영화관에도 자주 간다고 했다.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하느라 날 밤을 새는 날도 많았다.

“그이만큼 학부모들의 아픔, 교사들의 고통, 아이들의 가슴 저림을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거예요. 아내가 아닌 동료 교사로서 남편이 꼭 교육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도 교사지만 학교 현장에서 남편처럼 밀착해서 생활하지 못했어요. 어떤 일을 결정할 때도 학부모 눈치보고, 교장선생님 눈치 보느라 아이들 입장을 대변해주지 못했죠. 그런데 그이는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내가 참다운 교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 사람이 바로 남편이죠”

이 후보의 교육관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송씨에게 ‘만약 이 후보가 교육감이 된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냐’고 물었다.

“한결 아빠, 수고했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아이들을 위해서 잘해줘요”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 선거 유세과정에서 이석문 후보와 유권자들에게 큰 절을 하는 송여옥씨.

▲ 선거캠프에서 운동화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석문·송여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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