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정치 아냐”…양성언 교육감·고창근 후보 공식사과 요구

현직 제주도교육감 배우자가 특정 후보의 유세장에 나타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 후보가 양성언 교육감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26일 <제주도민일보>는 양성언 교육감의 배우자 김현순 여사가 지난 24일 서귀포시에서 열린 고창근 후보 유세장에 나타난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26일 긴급논평을 내고 “선거중립을 철저히 지켜야 할 현직 교육감 가족이 되려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해당 후보와 현직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안고 도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납득할만한 입장을 내놓아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또 “6.4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아이들이 행복한 새로운 제주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열망과 바람을 무참히 꺾는 ‘불법·불공정’ 사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교육감 후보이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고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소위 카톡방 사건과 관련해 해당 후보는 공식적으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거듭 해명한 바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해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계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나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불법·불공정을 조장하면서까지 교육감 선거의 ‘승리’에 목이 말랐느냐”며 “권력획득에 눈이 멀어 교육적 가치를 내팽개치면서까지 정치적 행태를 적극 자행하고, 승리에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씁쓸함을 넘어 애처롭고 가엾기까지 하다”고 비판을 더했다.

더불어 “만약 선거에서 승리한들 과연 도민들로부터 제주교육의 수장으로서 정당성과 합리적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며 “선거과정에서 켜켜이 쌓인 교육에 대한 불신과 실망을 과연 감당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또 “교육감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과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며 어렵게 이뤄낸 교육감 직선제의 민주주의·지방자치 가치훼손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면서 고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교육은 정치가 아님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며 고 후보와 양 교육감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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