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28일 내도, ‘문화의 힘’ 주제로 강연
올레·나비축제의 성공…패러다임 바꿀 창조적 인재 발굴이 관건

▲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문정임 기자>
“국·영·수적 지식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문화 소양 쌓으며 자란 창조적 인재가 성공한다. 함평 나비축제와 제주올레의 성공도 새로운 사고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했다”

서귀포평생학습센터의 초대로 내도한 김명곤 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은 28일 ‘문화의 힘’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금은 창조적 사고를 지닌 인재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시대이며 창조적 사고는 문화를 토대로 배양되고 이러한 문화적 소양이 개인의 삶까지 풍요롭게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더이상 제주에 볼것 없다던 친구들이 올레를 걷고 난 뒤 다시 또 제주에 오고 싶어한다”며 “제주올레가 점차 식상해지던 제주 관광에 엄청난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고 극찬했다.

김 전 장관은 “연간 100만명이 넘게 찾는 함평 나비축제 역시 다큐멘터리 PD출신의 군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모두에게 익숙한 사고로 축제를 기획했다면 추진은 수월했겠지만 나비축제처럼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올레와 나비 축제의 성공은 보는 관광에서 추억을 심어주는 관광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 창조적 인재의 개발이 지역발전의 관건”임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또,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21세기일수록 창조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 쌓기가 중요, 문화가 개인의 삶까지 풍성하게 해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40대에 명퇴를 걱정하지만 평균수명은 86세가 넘어가는 이러한 시대에는 국·영·수적 지식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고 지적, “오히려 문화나 예체능을 향유해야 시간에 비례해 성과가 깊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나이가 들어서도 더 발전적인 결과물을 계속 쏟아낼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를 인용,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가 이겼지만, 21세기는 베짱이를 다시 인식하게 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진정한 베짱이는 자신의 장기로서 스스로의 삶을 즐겁게 하고 이러한 깊이가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져 사회에도 보탬을 주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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