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교육] <2>수시전형, 알고 준비하자

[전문]다음달 8일부터 2011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시전략을 세우려는 수험생들은 머리가 아프다. 학생부, 입학사정관제···수시전형만 2500개. 전형은 들어봤는데 도무지 어떻게 지원해야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주요 수시전형을 소개한다.

10명중 6명 수시선발 맞춤 전략 필수
학생부 교과·비교과 단계별 비율 확인
수능최저학력기준 반영 여부 반드시 체크

△수시는 “복잡해”···전형만 2500개
2011학년도 수시모집은 9월8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 12월7일까지 약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처음으로 전체모집정원 대비 61.6%을 수시로 뽑는다. 수시1차는 수능 이전인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전형이 실시되지만 수시 2차의 경우 수능시험 이후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되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대비해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전형도 다양해졌다. 수시모집 전형 종류만 2500개에 이른다. 수시 전형은 크게 △일반전형 △학업우수자 전형 △글로벌리더, 어학우수자, 국제화 전형 △전공적성검사 중심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전형유형, 지원자격, 전형방법 및 성적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지원해야한다.

△일반 전형
수시 전형에서 가장 일반적인 전형방법이다. 일반 전형은 대학에 따라 일반전형 또는 일반우수자 전형으로 분류된다. 전체 수시 전형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일반 전형은 학생부 성적과 논술시험 성적을 평가한다.

주요 대학들은 일반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고사 성적은 이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상위권 대학들은 일반전형을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실시한다. 이때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수능과 논술에 자신 있는 수험생은 수능 우선선발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수능 우선선발은 논술 100%전형으로 논술의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선발이라도 해도 수능의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순 없다. 일반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한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논술 중심 전형
주요 대학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에서 대부분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때문에 그 비중과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논술고사를 100%로 선발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논술고사는 대학별로 모집 계열에 따라 출제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기출문제를 토대로 맞춤준비가 필요하다. |

수능시험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에는 수능 성적 결과에 따라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세부 기준을 확인해둬야 한다.

△학업우수자 전형
내신 중심 전형이다. 학업우수자 전형은 각 대학마다 ‘교과우수자 전형’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학생부우수자 전형’ 등 명칭이 다르다. 이름은 다르지만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의 교과, 비교과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교과, 비교과의 반영비율은 학교마다 다르다. 상위권 대학은 비교과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과는 인문계·자연계 주요과목의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비교과는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교내외 수상실적, 자격증 또는 인증 취득, 특별활동, 봉사 활동, 재량활동이나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을 모두 반영한다.

중위권 대학들은 단계별로 전형을 진행한다. 1단계에서 교과 성적 또는 서류전형으로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또는 논술을 실시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
학생부 중심 전형은 수시 1차를 노리는 게 좋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거나 학생부 성적과 면접고사를 활용해 선발한다.

비교과영역의 스펙이 좋으면 이 전형의 합격에 매우 유리하다. 대학마다 교과와 비교과 영역의 반영 비율이 다르고 반영하는 교과목에도 차이가 많다.

서울대는 예외적으로 전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위주다. 상위 몇개 과목만 반영하는 방식을 쓰는 곳도 많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능 준비를 게을리하면 안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성적외에 잠재력이나 소질, 학업계획 등 정형화되지 않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은 지원한 전공에 대해 학생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는지를 주로 본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연관된 수상 실적, 동아리 활동, 재량 활동, 체험 활동, 독서 활동이 있어야 유리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대학들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대학에 진학해 무엇을 공부하고 졸업 후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있게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전공적성검사 중심 전형
전공적성검사는 학생부나 논술 중심 전형에 부담을 느끼는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이다.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반영 비율이 높고 일부 대학을 제외하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높은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형은 전공적성검사 성적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이 5등급대인 학생들도 지원해 볼 만하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크게 작용한다.

전공적성검사에서는 △언어력 △수리력 △공간지각력 △논리추리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하지만 각 대학마다 출제하는 유형의 문제는 조금씩 다르다. 전공적성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주어진 시간 동안 많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단, 정시모집에서 전공적성검사를 통해 선발하는 대학이 없기 때문에 전공적성검사에만 올인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 때문에 정시모집까지 고려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어학 우수자 전형
외국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어학 우수자 전형이 유리하다. 대부분 일정한 수준 이상의 공인어학성적을 요구한다.

본인이 응시한 시험의 성적을 해당 대학에서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어학 우수자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수능 실력이 조금 낮은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1단계에서 어학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고사를 실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수학ㆍ과학 우수자 전형
2011학년도에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수학·과학 우수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 늘고 있다.

이 전형은 수학ㆍ과학 우수자를 별도의 전형을 통해 선발하거나 서울대 특기자 전형의 한 분야로 수학ㆍ과학 우수자를 선발한다.

이화여대 미래과학자 전형이나 한양대 공학인재 전형처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며 서류 평가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서는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수시 올인은 ‘NO’
수시를 노리는 학생이라도 올인은 위험하다. 내신 성적이 좋은 수험생이라도 전형 유형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수시지원 대학시 우선 정시 지원 가능대학을 반드시 염두해 둬야 한다. 정시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도 10명중 6명을 수시로 뽑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수시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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