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위한 ‘알록달록 제주의 문화색 엮기’ 표방
박범준·박진창아·현순실씨 등 참여…격월간지 「섬이다」

여행자를 위한 잡지 '섬이다'가 최근 창간했다. 잡지의 한 페이지.


제주도 문화계의 다양한 층위에서 각자 활발한 활동을 벌여오던 이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잡지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잡지 「섬이다」가 바로 그 주인공. 제주의 문화 다양성를 담아내겠다는 기치로 출발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도내 일간지 문화부 기자 출신의 현순실씨와 대안문화공간 달리도서관에서 활동중인 박진창아씨, 서울대 출신으로 제주에 내려와 바람도서관을 운영하며 화제를 모았던 박범준씨, 이담씨 등이 참여했다. 잡지의 디자인은 김영헌씨가 맡았다. 이른바 5인 프로젝트팀이다.

잡지는 ‘여행자를 위한 문화다양성 내보이기’를 표방한다. 8월초 첫 인쇄를 마치고 현재 2000부가 도내 각 여행지에 배포됐다. 입소문난 카페나 서귀포 올레게스트하우스, 갤러리 등 여행자들이 쉬어갈만한 장소 곳곳에 비치됐다. 격월간지로 발행된다. 현재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고 있으며 비매품이다.

「섬이다」에는 말그대로 삼삼오오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숨은 먹거리 장소와 흥미로운 행사,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여행자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에 정착한 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제주 곳곳에서 문화적 다양성이 내재된 장소와 사람, 행사를 찾아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잡지 첫 페이지에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부대끼며 살아가기에 우리에겐 더욱 다양한 삶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다름이 많아 빛나는 것이 이 곳 제주의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적고 있다.

이번 호에는 달리도서관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문화적 시도들을 소개했다. 현순실씨는 ‘스페셜 이슈’ 코너에서 ‘책에 날개를 달아주자’는 글을 통해 인문학 강의가 이어지고 누구든 책을 일정권수 이상 보내오면 그의 이름표가 붙여진 책장이 만들어지며 다양한 여행자들이 꼭 들러 지나는 소통의 장소임을 알려주고 있다.

박진창아씨는 역시 같은 코너에서 어른들을 위한 문화학교 ‘한라산 학교’를 소개했다. 목공, 커피, 디카와 블로킹, 염색, 동화쓰기, 미술, 규방공예, 연극 등 누구나 한번쯤 배우고 싶어했을 때 문화 강좌가 개설돼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러한 문화적 소소한 배움이 사람사는 맛을 하나 더 얹어준다는 자랑거리를 덤으로 얹어냈다.

이외 ‘문화도시공동체 쿠키’의 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 제주도 최초의 민간소극장 ‘간드락’, 김녕미로공원의 설립자 프레드릭 더스틴의 이야기 등이 실렸다. 제주에서 맛있는 커피집으로 소문난 카페들과, 삼양동에서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노진이씨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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