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 병장 영결식, 유가족 오열속 침통한 분위기…
"우리 아들 사랑한다. 아들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 고 윤 병장 영결식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 지원을 나가다 대조영함(4500톤)에서 작업 중 부상을 당해 사망한 해군 7전단 소속 고 윤모(21)병장 영결식이 열렸다.

22일 오전,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진행된 영결식은 유가족, 해군관계자, 제주도내 인사들, 군인 장병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낭독, 추도사, 헌화 및 분향, 폐식사, 영현운구 등의 순으로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이어졌다.

해군 제7기동 전단장은 조사에서 "한 배를 탄 전우가 홀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다"며 "복받쳐 오르는 전우의 눈물을 모르는지 어찌 당신은 대답이 없습니까"라고 비통한 울음을 뱉었다.

고 윤 병장과 함께 군생활을 지낸 후임 정명훈 상병은 "미안하다 말밖에 해줄수 없고, 가슴속 깊이 먹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 상병은 이어 "고 윤 병장과 함께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웃음을 지어본다"며 "청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늘에서 편히 쉬길 기도한다"고 조사를 마쳤다.

마지막 조사로 이어진 고 윤 병장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하다 어렵게 입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글을 썼는데 하나도 안보여. 미안해 아들아. 엄마가 이젠 아프단말 하지 않을께 네가 아플꺼 생각하니 아프단 말도 못하겠어... 다음 생에 태어나도 엄마 아들로 태어난다고 한 말 고맙고,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 아들... 우리 내 아들 사랑한다... 내가 어떻게 키운 내 아들인데.. 아들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조사를 끝으로 헌화 및 분향과 묵념의 시간을 갖고 고 윤 병장은 많은 이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영현 운구됐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 출신인 고 윤 병장은 전역 2개월을 앞두고 지난 16일 오후, 세월호 수색 현장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해군함정 내부 작업 중 머리를 다쳐 제주도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의식불명에 빠졌던 그는 지난 19일 저녁 8시30분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해군측은 고 윤 병장이 임무수행 중 숨졌다고 보고 추후 순직 처리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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