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30분 전 미리 사고 알고도 초동대응 안 해"…해프닝으로 일단락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를 두고 최초 사고신고 30여분전인 지난 16일 오전 8시20분께, '제주해경이 인지했다'는 말은 해프닝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안산 단원고 행정실에는 세월호 침몰 발생인 16일 오전 8시20분께 제주해경이 "여객선과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 설대로라면 제주해경이 사고신고 시점인 당일 8시50분께 보다 무려 30분인나 먼저 사고를 인지하고 있었나 해경이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사고를 키운 것이다.

이렇게 '제주해경이 먼저 인지하고 있었다'는 설이 일파만파 커지고 언론에 보도되자 제주해경이 아닌 제주자치경찰단이 수습에 나섰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주도차지경찰단에 따르면 단원고 행정실에 전화를 건 이는 '해경대원'이 아닌 '자치경찰대원'이다.

자치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제주자치경찰단은 사고 발생 당일 오전 8시30분께, 제주항에 미리 나와 있었다. 이들은 수학여행단이 제주로 입항 시 '수학여행단 음주감지 및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당초 안산고 학생들의 제주 입항 예정시기라면 8시30분께 제주항으로 입항해 안전교육을 받아야 했으나 수학여행단은 정해진 시간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자치경찰 김모(34) 순경이 해당 학교 측에 전화해 "배가 들어오지 않는데 일정이 바뀌었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다음은 학교측과 통화 내용의 일부분이다.

김 순경 "제주차치경찰 순경입니다."

단원고 행정실 "네 단원고 행정실입니다."

김 순경 "다름이 아니고 수학여행관련 안전교육 문제로 제주항에 나와있는데 인솔교사랑 통화가 안됩니다. 일정이 변경됐나요?"

행정실 "변경된 사항없이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김 순경 "담당 교사 번호를 알수 있을까요?"

이후 김 순경은 이후 담당교사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를 않았다. 이에 자치경찰은 제주항에 있는 청해진해운으로 찾아가 "배가 도착하지 않는다"고 물었고, 선사 측은 "출항이 늦어 12시께 들어온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의 해명을 종합해보면 단원고 행정실은 자치경찰을 '제주해경'으로 잘못 인지해 칠판에 기재한 것이다.

또 이를 경기도교육청이 브리핑을 하며 '제주해경이 인지했다'는 해프닝으로 번진 것이다.

자치경찰이 이번 '제주해경'인지 여부를 자신들이라고 밝히며 사건발생 30여분 전 해경이 인지하고도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말은 일단락됐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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