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외 일정은 79% 취소…제주외고 “위약금 1인당 35만원, 취소 무리”

▲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제주도내 학교들의 50%가 수학여행 및 현장학습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수학여행 및 현장학습을 앞두고 있던 제주도내 학교 50%가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수학여행과 현장체험을 앞뒀던 도내 86개 초·중·고등학교 중 43개교가 일정을 취소했으며, 43개교가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 중 도외 일정이 취소된 학교는 23개교(초 9·중 8·고 6)이며, 추진은 6개교(초 1·중 2·고 3)다.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는 학교의 경우 숙박·교통비 등 위약금이 발목을 잡았다.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상해행을 앞둔 제주외국어고등학교는 학생 1인당 위약금 35만원을 내야 함에 따라 일정을 강행키로 했다.

이외에 덕수초등학교(5월 13~15일, 서울), 노형중학교(5월 14~17일, 서울·경기), 추자중학교(4월 28일~5월 2일, 서울·경기), 제주과학고등학교(4월 22~26일, 일본),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5월 11~13일, 경기) 등이 예정대로 수학여행 또는 현장체험을 떠난다.

이들 학교는 모두 비행기편을 이용하며, 추자중학교의 경우 지역상 배편밖에 이용할 수 없어 목포행 배를 탄 뒤 버스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별로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달라 무조건 취소를 권하지는 않았다”며 “학교장에게 권한을 부여해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의 대다수 피해자가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로 확인되면서 단체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1일 오후 수학여행 전면 취소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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