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까지 3개의 신품종 OT백합 개발 목표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제주 환경에 적응력이 높은 신품종 백합을 개발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오는 2026년까지 12년 내에 종간잡종(種間雜種)으로 3개의 신품종 OT백합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일본 수출용 오리엔탈백합보다 바이러스에 강하고 노지재배 등 환경적응성이 높은 OT백합 신품종 개발에 착수했다.

OT백합은 일본에서 자생하는 오리엔탈백합계와 중국 서북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트럼펫(나팔)계를 교잡해 나온 백합으로 앞으로 백합시장을 이끌어 가는 최신 품종이다.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에서도 OT계 백합 신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매년 100여 품종 이상씩 등록되고 있지만 품종을 도입해 재배환경에 적응돼 농가에서 성공 가능성은 1% 이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우리환경에 적응돼 상용화된 OT백합 품종이 없는 상태다. 오리엔탈백합은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어 신품종이라고 비싼 가격에 도입해도 성공 가능성이 낮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유전자원을 들여와 최근 연구포장에서 종간 교배를 마쳤다. 앞으로 4년 후 개화되면 이중에 우수 개체를 농가 및 수출업체와 공동으로 선발한 후 바이러스 무병주 생산, 조직배양 대량번식, 인편(알뿌리비늘잎)번식, 구근(알뿌리) 재배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5~6년 후 꽃필 수 있는 구근을 생산할 계획이다.

농가에 보급까지는 총 12년이 걸리는데, 농업기술원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성문석 담당은 “농가 보급까지 기간 12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교배된 어린종자에서 바로 조직배양(배배양·胚培養)구 생산이 가능한 조직배양 기술을 습득해 제주 실정에 맞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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