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망대] 제주 정가·여론 우 지사에 쏠려…그래도 선거 시계 돌아가

최근 행보에 전망도 빗나가 ‘아리송’…‘여론의 초점을 자신에게로?’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는 8일부터 5일간 해외 출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 이후로 거취 표명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그 시기는 우 지사만이 알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6·4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탈당 후 출마’냐, ‘불출마’냐. 현재 제주 정치권의 초점은 우근민 지사에게로 모아졌다.

최근 우근민 지사의 행보를 봤을 때에는 ‘출마’, ‘불출마’ 아무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도대체 우 지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계와 유권자인 도민들의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8일부터 5일간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당초 우 지사가 결심을 굳혀 7일 어떤 형태로든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도 빗나갔다.

우 지사는 7일 간부들과의 티타임 회의에서 해외 출장 일정을 알리고, 공무원의 엄정한 선거 중립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저녁 지지자 120여명과 함께 회동을 갖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지지자들은 출마를 강력히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지사는 이에 대해 “해외 출장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 지사는 이날만 아니라 최근 들어 이런 행보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 지사는 측근들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상대편의 요구에 따라 회동을 가지긴 했지만 도지사 예비후보들과도 잇단 회동을 가졌다. 모두 우 지사에게 불출마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오후 회동을 마친 뒤 “우선 (경선 방식 결정 과정에서의)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도와달라는 말을 드렸다”며 “지사님은 제가 받아들이기에 본인께서는 마음의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 ‘참모들, 돕는 사람들과 아직 충분히 대화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말했다.

아직도 ‘불출마’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지지자들이 ‘불출마’를 강력히 만류하고 있다는 뜻으로 비춰지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달 15일 경선 방식에 불만을 내비치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현재까지 24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공식적으로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

우 지사가 이렇게 시간을 끄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놓고 정가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원 예비후보의 말처럼 우 지사가 ‘불출마’를 결정한 상태에서 지지자들과 상의를 거듭하고 있어 불출마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지지자를 달래기 위해 일부러 거취 표명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해외 출장 이후 거취표명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반면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 경우에는 최대한 자신의 거취 표명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우 지사는 지난 5일부터 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제한이 걸려 있다. 때문에 우 지사는 현역 신분으로서 조심한 행보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현역으로서 자신의 도정 운영방향 지시를 통해 도정 비전을 제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출마 선언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출마와 불출마의 추측 속에 우 지사가 이러한 것을 즐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여론의 초점은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가 있는 상태다. 4.3이슈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도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를 선언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득이 없다고 판단, 여론이 자신의 거취표명에 맞추게 한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현역 지사', '도정의 책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 지방선거 내내 자신에게 초점이 몰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경선이 해외 출장 기간에 있어 거취표명 발표를 늦춰 여론의 시각을 받아보겠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정가의 한 인사는 “우 지사가 이런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도정 책임자로서 여론몰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의 이목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어쨌든 우 지사는 여론몰이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최근 10일 동안은 출마 여부를 놓고 각종 언론사들이 계속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4·3이후 입장발표’, ‘해외출장 전 입장발표’ 등으로 여론의 초점은 우 지사에게 쏠려 있다. 게다가 ‘해외 출장 후’에도 우 지사의 입으로 쏠린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거취 표명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 지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분명 자신에게 있다. 하지만 지지자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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