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고민에 고민 끝에 결론 도달?…7일쯤 거취 표명할 듯

제주정가, ‘불출마’에 무게…불출마 시 그의 ‘탈당’ 가능성은?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국회의원, 고희범 예비후보와 새누리당 원희룡 예비후보를 잇따라 만났다.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우근민 제주도지사에 대한 불출마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근민 지사의 행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 정가에 따르면 우근민 지사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출마’로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 지사는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경선 방식이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 뒤 지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놓고 측근들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지사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서청원 상임고문 등은 우 지사를 만나 달래기에 나섰다. 출마를 만류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국회의원과 고희범 예비후보를 각각 만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와 서 고문과의 회동에서 별다른 것을 얻지 못한 우 지사가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 지사의 한 측근은 “두 분과의 면담은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 만난 것”이라며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4일에는 새누리당 원희룡 예비후보와의 비공개 회동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회동은 원 예비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 지사가 4일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4일 우 지사의 기자회견 계획이나 보도자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영석 정책보좌관은 “오늘(4일) 도지사의 입장발표는 없다”고 밝혔다.

4일 발표는 없지만 오는 7일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 지사의 해외출장은 당초 7일부터 10일 오전까지로 계획돼 있었다. 싱가포르를 방문해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에 투자하는 겐팅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출장 일정이 변경됐다. 8일 오전에 출발해 12일 오후에 돌아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최근 우 지사의 행보를 보면 그는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제주 정가에서는 여전히 ‘불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에서 우 지사의 출마는 우 지사에게도 실익이 없지만 특히 자신들에게 더욱 실익이 없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 속에 우 지사가 월요일(7일) 발표한 뒤 8일 해외출장에 나서고 경선(10일)이 지난 토요일(12일) 돌아오는 일정 속에 향후 거취에 대해 결정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 지사의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 한 측근은 “도지사는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면서 “입장 표명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일정도 잡지 않은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가능성이 높은 우 지사의 불출마 선언 후 행보에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당에 남아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탈당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우 지사의 불출마로 인해 여·야 2강 구도로 선거구도가 재편되면 우심(禹心)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할지언정, 탈당 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원의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탈당의 명분이 ‘선거중립’을 내세울 수 있지만 지방선거 때마다의 ‘탈당’은 그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그의 ‘탈당’은 바로 ‘반(反) 새누리당’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결국 탈당이든 출마든 우 지사의 마음먹기에 달라진 상태다. 우 지사의 한 측근은 “선거는 아무도 모른다. 원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아직까지 선거는 60일이나 남았다.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른다”면서도 “도지사는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결심은 도지사가 내릴 것”이라고 원론적이지만 애매한 말을 남겼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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