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경란
처음 시작은 탈출이었다.

큰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서, 작은 아이는 스마트폰과 떼어 놓으려는 게 큰 목적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캠핑은 차츰 동생네 가족까지 동참하면서 가족행사가 됐다.

국내 캠핑레저 수요는 지난 4~5년간 가파르게 증가해 매년 100만명 이상캠핑레저를 즐기고 있으며 관련 산업도 수천 억 원대 시장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도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쌓인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상처를 풀 수 있고 평소 아이들과 친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4회 제주공공디자인 공모전’은 제주를 대표하는 청소년수련장과 야영장에 대한 주제로 디자인 공모를 한다.

나 역시 디자인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대학 다닐 때 각종 디자인 관련 공모전을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공모전은 말 그대로 공모를 통한 경쟁과 포상을 의미하지만 대회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공모전 참여를 결심하게 되면 언제나 부담으로 연결된다. 더구나 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부담감을 안고도 대학생들이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는 아마 졸업 후 취업이라는 좁은 문을 열 수 있는 키(Key)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일 듯 싶다.

디자인 공모전의 핵심은 평소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인 불편함에 대한 의문과 관찰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제4회 제주공공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도내 야영장들이 청소년들의 쉼터 또는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멋진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과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이자, 제주에 대한 좋은 디자인을 탄생시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미래는 희망을 디자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다.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 제주공공디자인공모전 담당 고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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