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증언 본풀이마당 열 세 번째
여든을 넘긴 백발의 할망이지만 가슴에 든 피멍은 아직 시퍼렇다.
27일 오후2시 제주열린정보센터 6층에서 제주 4·3 증언 본풀이마당 ‘그때 말 다 하지 못헷수다’가 열 세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증언에 참여한 1934년생 한병생씨는 연신 마른침을 삼키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1927년생 양정순씨는 스물 하나에 처음 겪은 4·3으로 보청기 없이 살지 못하게 된 사연을 풀어놓았다.
1935년생 김행양씨는 4·3당시 어린 나이에 보초를 서다 무너진 성담에 깔리고 만 이야기를 텋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