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특집 인터뷰]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
굴지 대기업 부사장 ‘탄탄대로’ 떠나 용암해수산업 도전

  ▲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

제주를 표현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천혜’, 하늘이 준 은혜라는 뜻이다.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는 그중 제주가 가진 가장 큰 보물은 ‘물’이라 말한다.
 
그 보물을 썩히기 아까워 국내 굴지의 대기업 CJ제일제당 부사장 자리를 내놓고 연고 없는 제주에 자리를 잡았다.
 
소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제주로 가서 염지하수 사업을 하겠다는 그를 제주도민조차 말렸다.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다.
 
그러나 스스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한다”는 그는 용암해수 사업이 앞으로 더 가치를 높여 갈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21일 에메랄드 빛 바다가 넘실대는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를 만났다.

 

  ▲ 김 대표를 제주로 이끈 것은 제주의 수자원, 그 가운데서도 용암해수다.

 
원래 용암해수 분야에 관심이 있었나?
 
2년전 제주에 연구차 오가다가 제주가 가진 천연자원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좋은 브랜드 아닌가. 제주 천혜의 자원과 브랜드를 가지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연구를 하다가 어느새 투자까지 하게됐다.
 
제주에 언제 연이 닿았나?
 
2년전 강의로 처음 연이 닿았다. 테크노파크에서 연구제의가 와서 바이오융합센터 연구소를 만들었다. 제주를 공부하다보니 제주에 강점이 있고 그 강점으로 사업을 하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다. 천혜의 자원을 어떻게 가공하느냐 하는 측면에서 제주는 기회의 땅이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뭔가?
 
좀 파란만장한데 원래는 삼성 제일제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시다와 비트등을 마케팅하다 삼성자동차 창업멤버로 기획팀장을 오래 했다. 청춘을 다 바친 회사가 르노와 빅딜이 되면서 “다시는 회사를 다니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홍삼음료 사업을 도전해서 성공했고 CJ에 들어가서 6년정도 있다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스스로의 사업을 찾자는 마음으로 나왔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많이 찾아서 하는 편이다.
 
안정적인 기업에서 ‘탄탄대로’를 버리고 나온 셈인데.
 
처음 홍삼음료 사업을 시작할때도 다들 ‘미쳤다’고 했다. 식품에 쓰지 않던 기술을 첫 번째로 도입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 용암해수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때도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 많았다. 똑같은 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흥망이 갈린다. 미래지향적 산업이라 생각해서 도전했다. 제주 브랜드가치는 앞으로 더욱 올라 갈 것이다.

 

  ▲ 김 대표는 용암해수가 풍부한 부존량뿐만 아니라 독특한 스토리를 지녔다고 평했다.

 
막강한 삼다수라는 브랜드가 있어 시작이 꺼려지지는 않았나.
 
삼다수와 용암해수는 다른 종류의 물이다. 삼다수는 용암암반수고 마시기 부드러운 물, 용암해수는 말 그대로 땅 속에 있는 바닷물이자 건강한 물이다. 이에 더해 제주도의 탄생과 함께 생겨났다는 독특한 스토리도 강점이다. 용암해수를 활용한 알칼리환원수도 생산할 예정이다. 신체 밸런스를 맞춰주는 건강한 물로 포지셔닝하려 한다.
 
도전지를 제주로 정한 이유가 있나.
 
제주라는 브랜드는 특히 중국에서 굉장히 많이 알려진 브랜드다.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마케팅 자산 아니겠나. 인재나 물류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기회가 더 많다. 제이크리에이션은 용암해수사업단지내 계약, 착공, 제품생산 모두 첫 번째로 출발한 기업이다.
 
제이크리에이션의 의미는?
 
제주도의 J와 창조를 의미하는 creation의 합성어다. 제주를 창조한다는 의미다. 발음이 어렵다는 분도 있고 부동산 회사 같다는 사람도 있지만. (웃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제주 브랜드롤 만들겠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있다. 재미있을 것 같다.

 

  ▲ 미네랄 용암수 디자인.

 
병 디자인이 독특하다.
 
현무암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부정형이라 공장에서 병을 만들 때는 힘들지만 제품 특징을 좀 더 담고 싶어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다.
 
제주에서 ‘물’이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미래지향적으로 좋은 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자산이다. 중국같은 경우는 수원지가 없고, 한국도 수원지가 점차 오염되고 없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는 유네스코 3관광에 스토리까지 타 수원지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제주 미래를 견인하는 사업 중 하나가 물 산업이 될 것이라 본다. 먹는 물 뿐 아니라 테라피나 서비스문화산업까지 넓어질 수 있다.
 
미네랄용암수에 대한 각계 반응은 어떤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 다양한 분들이 공장을 방문했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물로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새로운 관점의 창조경제가 아니냐는 뜻에서 각계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 걱정하던 주변인들도 제품이 나오고 나니 다들 긍정적이다. 업계반응도 나쁘지 않다. 대기업과 서울지역 육지총팡권으로 이야기 중이다. 어느정도 안정화 하면 중국이나 해외로 진출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이야 힘들고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하는 것이라 즐겁게 하고 있다. 시작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