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백은주씨, 일본 IFA전 참가

홀로 떠난 여행길. 비엔나 성슈테판 성당에서 발판과 윗뚜껑을 모두 열고 연주되는 피아노를 보았다. 연주자의 손길을 따라 춤을 추듯 움직이는 부속품이 ‘해체’에의 욕망을 자극했다.

프로골퍼에서 미술가로 전향,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조형작업에 몰두해온 백은주씨가 오는 31일부터 일본 오사카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제32회 IFA전(International Fine Arts Exhibition)에 참가한다.

한국과 일본·중국·캐나다 4개국 작가들이 사진·서예·공예·회화를 두루 선보이는 IFA전은  대개는 오사카미술협회가 심사후 출품자격을 부여하지만 백씨는 작품집만으로 별도의 심사없이 참가자격을 따냈다.

피아노를 해체해 새로운 형태를 잡아낸 조형물은 흔치 않기 때문. 백씨는 4점을 선보인다.

이렇듯 백씨는 피아노에 주목한다. 누구한 한번쯤 연주해 본 대중의 악기지만 뚜껑 속 세계는 누구도 탐하지 않는 미지의 세계였던 것. 연주에 따라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히치핀의 움직임이 얽히고 설킨 우리네 세상살이와 닮았다. 작품은 백씨가 프로 골퍼를 접고 제주에 내려온 2007년 이후의 것들이다. 이 과정에서 피아노 3대를 해체했다.

백씨는 “잠시 단원(작품)들을 데리고 일본에 공연하러 간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에 우뚝선 한라산처럼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균형이 잘 잡힌 조형물을 만들고 싶다”고 일본전 참가의 소회를 전했다. 전시는 오는 9월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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