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한 예술감독, 경쟁·소통·관광있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극찬
2010 제주국제관악제 폐막…콩쿠르, 내년부터 분할해 매해 개최

▲ 2010 제주국제관악제 및 제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지난 20일 폐막했다. 왼쪽부터 김태훈(베이스 트롬본), 미로슬라프 페트코프(트럼펫), 윌리엄 포레스트 부총재, 예수한 예술감독(앞), 로베르트 스투르젠바움(뒤/테너 트롬본), 부르게아 리에라 말로카(유포니움), 조셉 바진카 주니어(튜바) 1위 수상자. <문정임 기자>

제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와 전문앙상블 축제로 꾸며진 2010 제주국제관악제가 지난 20일 폐막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 가입 후 첫 콩쿠르인만큼 올해 대회는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렸다. 

콩쿠르는 6개의 개인종목(튜바·호른·베이스트롬본·테너트롬본·트럼펫·유포니움)과 1개의 단체 종목(금관 5중주)으로 진행됐다. 한국인 입상자도 처음 나왔다. 베이스 트롬본 1위 김태훈씨가 그 주인공. 김씨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세계연맹에 가입된 이후 얻게 된 혜택의 일환으로 1위 수상자 병역특례의 첫 수혜자가 됐다. 

개인 부문 수상자와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 윌리엄 포레스트 부총재, 예수한 예술감독 등이 참석한 20일 간담회에서 윌리엄 부총재는 “다른 콩쿠르과 비교했을 때 관악이란 장르가 독특하고 경연 장르가 많으며 축제와 병행해 더 의미가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수한 예술감독은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는 음악인들이 함께 숙박하며 교류를 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뮌헨 콩쿠르에 오직 경쟁이 있다면 제주에는 축제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머무는 동안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수한 감독은 또 “1회때부터 참가했는데 수준이 매 회 향상되고 있다”고 격려하며 “특히 특이하게 제주국제관악제에서만 볼 수 있는 마에스트로 공연이 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연 참가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콩쿠르와 앙상블 축제가 함께 마련됐다. ‘스페니쉬 브라스’ ‘사운드 인 브라스’ ‘체스트넛브라스컴퍼니’ 등 세계적 금관앙상블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세계적 튜바연주가 ‘오이스틴 바디스비크’, 유포니움 연주가 ‘스티븐 미드’를 비롯한 마에스트로 공연도 화려하게 준비됐다. 특히 ‘아담 프레이’와 ‘롤랜드 젠트팔리’는 제1회 콩쿠르 참가자인면서 올해 마에스트로 공연자이자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6·25전쟁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불던 사진 속 소녀 찾기 행사도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서울 근교에 살고 있으며 이름이 유인자로 추정된다는 사실만 알려진 상태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폐막 이후에도 클라리넷 소녀 찾기를 지속한다. 


▲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클라리넷 소녀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소녀는 현재까지 서울 근교에 사는 유인자씨 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막을 하루앞둔 19일에는 콩쿠르 참가자와 심사위원, 앙상블 단원,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제주의 곶자왈 체험에 나섰다. 이들은 선흘리 동백동산과 유기농 녹차밭 다희연을 찾았다. 

테너 트롬본 1위 수상자에게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악기 제조회사 ‘꼬르또아(Courtois-paris.fr)’가 특별 제작한 트롬본을 부상으로 수여,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 20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도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각 부문 콩쿠르 우승자가 출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마지막 행사에는 바이올린·피아노·첼로 3개 종목으로 국제콩쿠르를 개최하는 통영국제음악제 측에서 참관했다.

이와함께 20일 간담회에서는 2012년부터 제주국제관악콩쿠르를 매해 번갈아 치르기로 한 개선안이 발표됐다. 이는 제주도립교향악단 1곳에서 1위 수상자 모두와 경연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상금 규모, 심사위원 동시 초청에 따른 부담을 줄기 위해서다. 이에따라 시행 첫 해인 2012년에는 짝수해인 만큼 베이스트롬본, 유포니움, 튜바 경연이 이뤄지고 2013년에는 트럼펫·호른·테너트롬본·금관5중주 경연이 실시된다.

다음은 올해 관악콩쿠르 1위 입상자
호른=1위 없음 △베이스 트롬본=김태훈(한국) △트럼펫=미로슬라프 페트코프(불가리아) △테너 트롬본=로베르트 스투르젠바움(헝가리) △유포니움=부르게아 리에라 말로카(스페인) △튜바=조셉 바진카 주니어(헝가리) △금관5중주=인 미디어스 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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