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등 전력 또 ‘발목’…내년 선거 핵심 변수 부상

초점= 새누리당 우 지사 입당 보류 파장

▲ 우근민 제주지사.
우근민 제주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보류되면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여부에 따라 도지사 선거 구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14일 황우여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격론끝에 우 지사의 입당 승인을 보류하고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우 지사가 ‘중앙’을 통해 입당을 추진했고,지난 주말 홍문종 사무총장이 제주를 찾아 강지용 위원장을 만난 사실,현직 지사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예상밖의 결과다.

이는 우 지사의 입당에 대한 새누리당내 반발이 크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데다 여성단체장 성희롱을 비롯한 우 지사의 이런저런 ‘전력’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단체장 성희롱으로 2006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우 지사는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공천 배제 원칙으로 명시된 4대범죄(성범죄,뇌물,불법 정치자금,경선 부정)와 박근혜 정부가 척결을 내세운 ‘4대악’에도 해당된다.

1995년 민자당,1998년 집권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가 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낙마한후 2010년 통합민주당후보로 출마하려다 성추행 전력이 불거지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경력도 걸림돌이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받아들일 경우 ‘양지’만 찾는 ‘정치철새’이자 당헌당규와 박근혜 정부의 기조에 반하는 성희롱 전력자를 용인함으로써 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게다가 1만7000여명이라는 지지자 무더기 입당 과정에서 ‘가짜당원’과 ‘동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전국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새누리당 도당이 우 지사의 입당 여부에 대한 결정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면서 제출한 부위원장단 간담회와 운영위원회때 나왔던 의견과 제주지역 언론 기사 내용 등도 작용했을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이나 새누리당 김방훈 전 제주시장 등 경쟁자들에게 밀리고 있는 우 지사의 ‘현주소’도 입당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성사 여부는 다음주 월요일(18일) 최고위원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만에 하나 우 지사의 입당이 거부된다면,지난 2010년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다 성희롱 전력으로 사실상 쫒겨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전철을 다시 밟을 수도 있다. 우 지사측 입당자들의 무더기 탈당 사태도 예견된다.

이 경우 내년 6월 제주지사 선거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신당’,정의당,무소속 후보 등 다자구도로 짜여져 한치앞을 모르는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은 낮지만,우 지사가 내년 선거 출마를 포기할 경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신구범 전 제주지사와 새누리당에 한발 앞서 입당해 기회를 엿보는 김태환 전 지사도 포기해 김 전 지사가 제안했던 ‘제주판 3김 동반 불출마’가 성사돼 제주 정치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그림도 나올수 있다.

판단은 당사자들의 몫이지만,심판은 도민 유권자들이 한다./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