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수출 활성화 전략 제언

한은제주본부,글로벌기업 등과 유통협력도 주문

▲ 제주삼다수의 중국시장 수출을 확대하려면 저가 고품질로 위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진은 삼다수 생산라인.

세계 2위의 먹는샘물 소비국가인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제주삼다수를 저가·고품질 중급품으로 위치를 설정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중국 먹는샘물 수입시장의 5%에 불과한 삼다수의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일정정도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추고 글로벌 기업이나 종합식품기업과의 유통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라는 얘기다.

이는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강철 조사역과 한국외국어대 나원찬 교수는 13일 ‘제주지역 먹는샘물 수출활성화 전략’에 대한 공동 연구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먹는샘물 시장규모는 2011년 121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184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먹는샘물 수입액은 전체 시장규모의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식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는샘물 수요가 늘어나고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산 식품과 제주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이 높아지는 한편 중국과 인접한 제주의 지리적 여건으로 물류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먹는샘물 시장에 1500여개 기업이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지난해 기준 娃哈哈(Wahaha), 农夫山泉(Nongfu Spring),康师傅(Master Kong) 등 상위 3개 업체가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는샘물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저가 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입단가는 하락하는 추세다.

북경·상해 등지에서 판매되는 삼다수 가격은 500㎖ 기준 6.5위안,에비앙 등 고가 수입브랜드는 10~15위안,중국 현지 브랜드는 4~5위안대로 중국 현지 브랜드와 고가의 수입 브랜드 사이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삼다수 가격을 현지 중급품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되 특유의 품질을 가진 제품임을 적극 홍보해 가격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보고서는 대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통한 유통에 치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며,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슈퍼마켓과 체인점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을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현지나 글로벌 종합식품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홍보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ope)를 추구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삼다수의 원산지·수원지·유형 등의 독특성을 강조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고,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제주 이미지를 표현해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용기 디자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한편 세계 먹는샘물 소비량은 2006년 1779억2300만ℓ에서 2011년 2323억1000만ℓ로 연평균 5.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국가별 소비량은 미국 344억7500만ℓ에 이어 중국이 290억9600만ℓ로 2위,멕시코(284억6900만ℓ),브라질 (170만3800만ℓ),인도네시아(142만3500만ℓ) 등이 뒤를 잇고 있다./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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