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관광발전 명분 8일 이사회 결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명분으로 외국인 카지노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ICC제주는 8일 2013년 제3차 이사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제주도의 카지노 신규 허가 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외국기업 뿐만 아니라 타 지방 카지노 업체 등이 제주 진출을 모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제주 MICE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카지노 사업 추진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제주관광의 급속적인 발전은 컨벤션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하고,그 중심축에 ICC제주가 있다”며 “제주관광발전의 기틀을 굳건히 하기 위해 ICC제주의 수익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외국인 카지노 사업 수익은 제주도의 공익사업과 마이스(MICE)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기권 대표이사는 “제주도의 출자기업인 ICC제주는 지난 1997년 설립당시 카지노 등 굵직한 수익사업 운영을 도민들에게 제시한바 있다”면서 “수익사업 추진계획을 믿고 참여한 4000여명의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외국인 카지노 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8일 이사회에서 외국인 카지노 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ICC제주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ICC제주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에 반영해 외국인 카지노 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여 내년 1월 용역이 완료되면 최대 주주이자 허가권자인 제주도와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ICC제주는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중인 한국관광공사처럼 자회사인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카지노는 지난 1997년 ICC제주 설립 당시 제시됐던 한라산케이블카·면세점·카지노·스키장 등 핵심 수익모델 가운데 하나로,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외국인 카지노 매출 증가 추세를 감안해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는 ICC제주의 최대 주주(제주도 57%,도민주 26%,한국관광공사 16%)로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을 쥔 제주도와 사전 교감하에 추진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카지노 등 사행산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도내 8개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은 지난 2011년 18만1430명에서 2012년 22만6938명으로 25.1%가 늘었고,이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69.1%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8개 외국인 카지노의 매출액은 1438억9700만원으로 2011년 1017억5700만원에 비해 41.4%나 증가했다./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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